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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코스피 , ‘기는’ 코스닥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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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코스피 , ‘기는’ 코스닥 이유는?

코스피 10.4% 뛸 때 코스닥 8.8% 그쳐 … 성장주 부진에 개인 자금 이탈 등 영향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만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돌아온 외국인 순매수세로 약 2개월 만에 2500포인트를 목전에 둔 반면 코스닥 지수는 여전히 낮기만 하다

28일 뉴시스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26일 까지 10.38% 올랐다. 2200선에서 2400선으로 뛰어올라 2500선을 바라본다. 27일에는 2,484.02에서 마감했다.
코스닥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외국인 순매수세가 뒷받침된 코스피만큼은 아니었다. 같은 기간 8.78%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가파른 금리 인상 결과, 성장주가 부진하자 코스닥 지수를 주도해온 개인 투자자들이 꾸준히 코스닥 종목을 팔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 등이 질주한 영향도 코스피 상승에 일조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 기간 15.55% 급등했다. 연초 5만5300원에 출발한 주가는 27일 6만4600원 에 마감했다. 업황 악화로 고전했지만 연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평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25일까지 약 5조원 수준으로 월 단위로 2013년 9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의 증시 강세 현상은 어떤 한 요인이 아닌 긴축 종료 기대감, 중국 경기 개선 기대감, 반도체·수출 바닥 통과 기대감 등이 동시에 반영되기 때문으로 지난해 부분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단기 반등 국면의 성격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변 연구원은 "증시가 약 2년간 하락 흐름을 보인 이후 나타난 매수세이므로 증시 재급락 위험은 낮다고 판단되고 2월에 코스피가 조정 받는다고 해도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3~4월 역시 미국 긴축 종료와 우리나라 수출의 바닥 통과가 현실화될 수 있는 기대 시점이 될 수 있어 지속적인 증시 하강 위험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판단 된다"고 덧붙였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 결과로 성장주가 부진했는데 코스닥은 대부분 고(高) 주가수익비율(PER) 종목으로 이뤄지다 보니 성장주가 부진시 동반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단계에서 코스닥 역시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이 코스피를 앞서는 시점은 경기가 저점을 통과할 때다. 최 연구원은 "코스닥이 코스피를 아웃퍼폼할 시점은 성장주가 강하고 유동성과 수급 환경이 우호적이며 시장 변동성이 축소될 때다"며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유입되는 상승 초입기에 성장주 반등 여력이 클 것으로 판단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고금리 환경으로 인한 중소기업 차입 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므로 비교적 이로부터 자유로운 코스닥 대형주가 안정적인 대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