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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에도 삼성전자 주가 호조…연중 8만전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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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에도 삼성전자 주가 호조…연중 8만전자 가능?

증권가, 악재 거의 반영·역사적 밴드 하한 들어 잇단 긍정론

삼성전자 서초사옥 현판.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서초사옥 현판.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최근 발표한 4분기 잠정실적에서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70조 원, 69% 줄어든 4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같은 어닝 쇼크에도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가 더 이상 떨어지기는 어려운, 업황의 바닥까지 왔다면서 주가 반등을 점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아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지난 4분기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지만 영업이익률이 DRAM, NAND 모두 1위였음에도 NAND에서 경쟁사 대비 초격차를 유지하지 못한 부분이 결국 적자로 이어졌다”고 진단하고 “4분기 메모리 실적 쇼크로 볼 때 강도 높은 고객사 재고 조정이 곧 마무리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투증권은 목표주가 8만3000원을 유지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업체들의 재고 조정과 추가적 감산이 예상돼 수급 개선의 가시성이 확보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원을 제시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어권 모바일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로 북미 스마트폰 고객사의 출하 및 판매량이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2023년 중국어권 모바일 및 서버 콘텐츠 성장 중심의 수요 회복 시그널과 방향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 80,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메모리 분야의 4분기 실적부진이 올해 회사의 반도체 투자 축소와 생산라인 재배치를 통한 간접적 감산 가능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DRAM, NAND 수급은 2분기 재고 정점 이후 3분기부터 서버,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 축적이 시작되며 개선 추세를 보이고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며 삼성전자가 큰 폭의 실적 개선(24E 영업이익 +133% YoY)을 보일 것으로 KB증권은 전망했다.
반도체 주가가 보통 실적과 업황을 6개월 정도 앞서 반영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4분기 실적부진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통상 1년인 점을 감안하면 23년 2분기 후 고객사의 반도체 재고축적 수요가 시작되고 삼성전자 반도체 재고정점은 올해 2분기로 보여 3분기부터 DRAM, NAND 출하는 크게 증가될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20년간 삼성전자 주가는 재고정점(4Q08, 3Q15, 1Q19)의 직전 분기부터 주가 반등이 시작됐고 재고정점 후 9개월간 25~80% 상승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2023년 1분기부터 주가 반등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한화증권 역시 이날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황의 반등 시점은 결국 수요 반등 시점이어서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 서버 중심의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충분히 낮아진 가격은 오히려 수요 반등 과정에서 가격 탄력성을 극대화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삼전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2000원을 유지했다.

증권사들의 하반기 반등 전망과 함께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사랑도 여전하다. 지난해 하락장에서도 개미들은 무려 16조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25%를 넘는 –29.37% 하락율을 기록했지만 증권사와 투자자들의 올해 증시 주도주는 여전히 '삼성전자'다. 특히 개미들은 매우 상식적인 이유로 삼성전자 주식을 선호한다. 대부분 산업에서 진행중인 디지털화는 반도체 수요의 당연한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반도체 업종 주가가 지난해 많이 떨어진만큼 낮은 가격에 사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것이다.

하반기 반도체업종이 반등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침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시스템 리스크를 제외한 모든 악재는 거의 다 나온 셈이고 삼성전자의 PBR이 1.1배로 역사적 밴드 하단에 근접해 주가가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현재 주가는 업황 악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밴드 하단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8000원을 유지했다.

이같은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기대감은 연초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말 5만5300원에 마감한 삼성전자 주가는 1월2일 5만5300원, 3일 5만5400원, 4일 5만7800원, 5일 5만8200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어닝 쇼크가 있었던 6일에도 800원 오른 5만9000원을 기록해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개인투자자 이태현(55)씨는 “우리 경제의 상징이자 심리적 바로미터로 단순한 투자 대상을 넘어 경제를 지탱하는 시그널로 기능한다.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애국株”라고 표현했다.

한편 9일 삼성전자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88%) 오른 6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이며 지난달 15일(6만200원) 이후 처음으로 6만원대를 회복했다.


김종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jk54321@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