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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中 채권에 투자하는 ETF 출시 무기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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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中 채권에 투자하는 ETF 출시 무기한 연기

미·중 간 긴장 고조와 채권수익률 역전이 원인

뉴욕증권거래소 증권거래 스크린에 비친 블랙록 거래 정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 증권거래 스크린에 비친 블랙록 거래 정보.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채권 수익률 역전 속에서 중국 채권에 투자하는 ETF 출시를 연기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블랙록이 규제 승인을 받은 올해 2분기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이었던 ETF를 '무기한' 보류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치가 부분적으로 미국 자본으로 중국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워싱턴의 반발 우려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 소식통은 "그것은 너무 큰 정치적 리스크"라고 말했다.

블랙록은 "시장 투기"라고 묘사한 것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ETF 중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부터 핵심 기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놓고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대립을 계기로 세계 2위의 고정소득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도전으로 부각되고 있다.

앤드루 콜리어 홍콩 오리엔트캐피털리서치 상무는 "투자자들은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미국이 부과하는 심각한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자금을 인출하기 어렵게 만드는 일종의 (미국 주도의) 제재가 있을 수 있다는 진정한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베이징을 화나게 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 지역을 중심으로 전례 없는 군사훈련을 잇달아 실시했고, 미국과의 광범위한 군사·외교 소통 채널을 중단했다.

한편, 미국은 중국 기업들의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일련의 강력한 새로운 제재를 시행했다.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마침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첫 대면 회담을 하게 된다.

블랙록의 결정은 지난해 50억 달러의 유입으로 이 회사의 가장 많이 팔린 ETF 중 하나인 아이셰어스 차이나(iShares China) CNY Bond UCITS ETF가 3년 전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출시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런던에 본사를 둔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21년 수익률 8.2%를 언급하며 "펀드의 성과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매파적 태도는 중국 경제의 무기력함과 중앙은행 제재가 맞물려 중국 채권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아이셰어스 차이나 CNY 채권 UCITS ETF는 올해 약 9% 하락했다. 중국 리스크로부터의 투자자 탈출 또한 같은 기간 동안 펀드 규모를 거의 3분의 2로 줄이는 데 역할을 하였다.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4%의 수익률과 중국 국채 3%의 수익률을 볼 때, 경제 펀더멘탈은 중국 채권 ETF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중단 결정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