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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와인스타인, 세계증시 일본식 장기 약세장 진입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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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와인스타인, 세계증시 일본식 장기 약세장 진입 경고

보아즈 와인스타인 사바 캐피털 매지니먼트 설립자 겸 수석투자책임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보아즈 와인스타인 사바 캐피털 매지니먼트 설립자 겸 수석투자책임자. 사진=로이터
10년 전 '런던웨일' 파생상품 거래자를 발견한 일로 유명해진 헤지펀드 매니저 보아즈 와인스타인(Boaz Weinstein)은 세계 증시가 향후 수십 년 동안 일본식 약세장에 빠져들 수 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장 혼란기에 세계 최고의 실적을 낸 헤지펀드 중 하나인 사바 캐피털은 고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방대한 경기 부양 프로그램을 접는다면 세계 증시는 장기간 돌드럼(doldrum, 적도 무풍지대)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와인스타인은 "매우 비관적이다. 이 모든 것의 끝에는 무지개가 없다"며 "양적 긴축은 투자자들에게 정말 역풍이 될 것"이라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 어려운 경제 상황이 2~3분기밖에 지속되거나 연착륙하거나 얕은 불황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할만한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신용 및 주식 시장의 혼란에 베팅하는 사바의 마스터 펀드는 2020년에 73.2% 급등했고, 올해 들어 지금까지 31% 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CBOE 유레카헤지 테일리스크 헤지펀드 지수에 따르면 주식시장 변동성에 베팅하는 테일리스크 펀드는 올해 13.2% 증가했다.

48억 달러의 자산을 운영하는 와인스타인은 투자자들이 지난 10년간 중앙은행들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 종료뿐만 아니라 그 반대 역전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양적 긴축으로 알려진 그 정책은 채권을 시장에 되파는 것을 포함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달 미국의 핵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6%로 상승하는 등 수년간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쌓아온 9조 달러에 가까운 대차대조표를 정리하는 등 긴축 속도를 늦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선진국 시장은 1989년에 도달한 사상 최고치보다 여전히 약 30% 낮은 닛케이 225의 패턴을 '확실히'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로 인해 주주로서 그렇게 가치 있는 지위인지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변화시켰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신용거래 공동책임자였던 와인스타인은 2009년 사바 캐피털을 설립했고, 2012년 JP모건 체이스의 독점 트레이더 브루노 익실에게 거래의 반대편을 가져갔다는 공로를 인정받으면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와인스타인은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게 기업의 채무불이행과 신용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주기적이고 변동성이 큰 신용에 대해 채무불이행 대비 보험인 신용부도스와프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주식 시장이 급락하기보다는 하락하면 급격히 상승하지 않을 수 있는 주식 시장 옵션보다 더 나은 형태의 보험이라고 믿는다.

와인스타인은 현재 약세장에서 패닉적인 매도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것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에너지 비용,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기 둔화 등 투자자들이 고심해야 하는 여러 가지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매도세에서 문제가 될 많은 것들과 모순되는 것들 사이에 있다. 두려움이 크겠지만, 사람들은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며 "올해는 다섯개의 괴물이 등장하는 호러 영화 같았지만,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