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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승에 ‘착한 분양가’ 아파트 청약 통장 쏠림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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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승에 ‘착한 분양가’ 아파트 청약 통장 쏠림현상

영등포 상한제 적용 아파트 1순위 최고 경쟁률 356대 1 기록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후 서울 첫 분양 단지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지난 3월 8일 서울 양평동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 모델하우스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후 서울 첫 분양 단지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지난 3월 8일 서울 양평동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 모델하우스 모습. 사진=뉴시스
분양가가 치솟으며 '착한 분양가'에 청약 통장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청약 마감한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는 경쟁률이 7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25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간 1순위 청약 마감 단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주변 시세와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분양한 아파트였다.
1.3 부동산 대책 이후 지난 3월 서울에서 처음 분양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1순위 청약에 2만명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98대 1, 최고 경쟁률은 356대 1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규제 해제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책정됐던 상한제 적용 금액으로 공급해 19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역세권인 서울 은평구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도 지난 16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121세대 모집에 9550명이 몰려 평균 78.9대 1, 최고 4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전용면적 84㎡ 기준 7-8억원대 분양가로 인기를 끌었다.

전국적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대부분 아파트는 합리적인 가격이 인기를 끈 주요 요인이었다. 충북 청주시에서 분양한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73.7대 1),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57.5대 1), 경기도 평택시 ‘고덕자이 센트로’(45.3대 1), 경남 창원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28.3대 1)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였다.

최근 5년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지속해 상승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자료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2018년 1114만원에서 2022년 1546만원, 지난 4월에 1599만원으로 큰 폭 올랐다.

이처럼 치솟는 분양가 때문에 수요자의 관심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에서 호반건설은 '호반써밋 인천검단 AB19블록'에 전용면적 84㎡ 총 856가구를 분양한다. 검단신도시는 공공택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이달 중 공급할 예정인 경기도 파주 운정3지구 GS건설 '운정자이 시그니처'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전용면적 74~134㎡ 총 988가구를 분양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다음 달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지구에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을 분양할 예정이다. 74~114㎡ 총 787가구 규모로 조성되면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 인건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지속해 오르면서 착한 분양가로 공급되는 단지들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