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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미월드 부지’ 발목잡기 여전…이제는 대안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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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미월드 부지’ 발목잡기 여전…이제는 대안이 필요한 때

구 미월드 부지에 추진중인 6성급 호텔 이미지. 티아이부산PFV제공
구 미월드 부지에 추진중인 6성급 호텔 이미지. 티아이부산PFV제공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던 부산 수영구 옛 미월드 부지의 개발사업이 건축심의를 재신청하기로 하면서 다시 한 번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부산 수영구 옛 미월드 부지 개발사업은 그동안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왔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2014년 2개동 설계안에 따른 조망문제로 반대하여, 이에 계획안을 3개동에서 2개동으로 줄이고,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격거리를 65M로 할 경우 계획안에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들은 조망권과 관련된 이유로 해당 사업지에 대해 20년 가까이 개발을 반대하고 있어 미월드 부지는 여전히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지역발전과 고용창출을 위해서라도 해당 부지가 하루빨리 개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발목 잡기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반대 주민은 ‘무궁화동산의 대체부지를 마련하지 않았다’ 라며 개발을 반대하고 있는데, 기존 무궁화동산 부지는 공개공지로 계획하고 있으며 시설 내 휴게공간과 연결되어 주민들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현재보다 활용성이 더 높아질 예정이며, 민락유원지 내 기존 무궁화동산 737㎡을 대체하기 위해, 기존 무궁화동산 보다 큰 무궁화동산 대체 공원 1,600㎡를 민락유원지 공원에 추가로 조성하기로 하였다.

거기에 더해 장기간 미집행시설로 방치된 민락유원지 공원 전체 4만 1,670㎡의 부지를 부산시에 기부체납 할 예정 이어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가’ 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공원조성계획 열람공고에서는 2,946명의 시민이 개발에 대한 찬성의견을 표했고 이는 극소수의 반대의견에 비할 수 없는 숫자였다. 요즘 같이 건설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특별한 대안 없이 사업성이 없는 일반 호텔로 사업을 추진하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반대하는 일부 소수의 이익을 위해서 사업자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사업 재개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건설업계는 고금리와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경색 등 각종 악재가 터지며 건설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유명 호텔들이 줄줄이 폐업 또는 매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몰라식’ 반대 보다는 서로의 입장에서 의견을 나눠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옛 미월드 부지 개발사업 시행사인 티아이부산 관계자는 “남산 힐튼, 반포 쉐라톤 팔레스, 신논현 르메르디앙(구 리츠칼튼), 청담 프리마에 이어 이태원 크라운 호텔까지 주요 호텔들이 폐업 혹은 매각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경영적 판단에 따라 심사숙고하여 결정한 사안”이라며,”현행 건축법에서는 생활숙박시설 내 편법 주거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는 만큼 일부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해당 건물을 주거용으로 운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행 건축법상 숙박시설은 <일반숙박시설 및 생활숙박시설>로 명시되어 있으며, 생활숙박시설은 법적으로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숙박시설이다. 이에 따라 티아이부산은 모든 절차를 행정적으로 적법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시행사인 티아이부산은 옛 미월드 부지를 일반 호텔이 아닌 레지던스 호텔(생활숙박시설)로 조성해 6성급 글로벌 브랜드에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생활숙박시설로 알려져 있는 레지던스 호텔은 일반 숙박시설과 달리 취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방문형 관광보다 한 곳에서 여유를 즐기며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갖는 체류형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미월드 부지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광안리 해변과 인접한 만큼, 레지던스 호텔이 지어질 경우 이곳 일대에 가족 단위 방문객을 대거 유입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는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호텔&리조트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시설로서 유명 브랜드의 후광을 등에 업고 지역의 상징적 가치와 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얀트리 그룹의 ‘카시아’ 브랜드 한국 첫 진출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카시아 속초(2023년 준공 예정), 세계 최대 호텔 브랜드 윈덤이 국내 최초로 운영하는 5성급 호텔 윈덤 강원 고성(2023년 예정), GS리테일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가 적용되는 인스케이프 양양 by 파르나스(2026년 예정) 등이 그 예다.

티아이부산 관계자는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옛 미월드 부지를 개발해 6성급 레지던스 호텔을 조성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차라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최고 가치가 있는 건물을 지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2022년 10월 법무법인 광장에 법무검토에 따르면, 본 사업은 도시관리계획(민락유원지 조성계획)의 변경 없이도 생활숙박시설을 신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민락유원지 9만 6,300㎡에 대한 유원지 조성계획 변경에 대한 부산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가 이르면 3월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온기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ood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