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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표류 '흑산공항' 연내 착공...2026년 준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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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표류 '흑산공항' 연내 착공...2026년 준공 목표

국립공원위원회, 공항 예정 부지 국립공원서 해제
한반도 서남단 도서 항공 관광 시대 개막
서울서 흑산도까지 1시간대...관광 활성화 기대

총공사비 1833억원의 흑산공항은 해안 매립이 아닌 해발 125m 대봉산 일대(68만3000㎡)를 깎아내 공항을 건설한다. 사진=전남도
총공사비 1833억원의 흑산공항은 해안 매립이 아닌 해발 125m 대봉산 일대(68만3000㎡)를 깎아내 공항을 건설한다. 사진=전남도
10여년 넘게 표류하던 한반도 서남단 흑산공항 건설사업이 마침내 초읽기에 들어갔다.

환경부는 지난달 31일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흑산공항 예정부지를 국립공원에서 해제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흑산공항은 공정률이 30%에 가까운 울릉공항과 비슷한 시기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도 공항부지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해제 문제로 13년째 답보상태였다.

그동안 최대 걸림돌이던 공항부지의 국립공원 해제 문제가 해결되면서 전남도와 신안군은 2026년 개항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총공사비 1833억원의 흑산공항은 해안 매립이 아닌 해발 125m 대봉산 일대(68만3000㎡)를 깎아내 공항을 건설한다.

길이 1200m, 폭 35m의 활주로 1본과 착륙대(1320m, 폭 80m), 계류장 5곳 등의 시설이 건설된다. 50인승 소형 프로펠러 항공기(ATR42 기종 등)가 운항될 예정이다.

전남도는 공항이 건설되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6시간이 걸리던 것이 1시간대로 줄어들고 관광사업 활성화로 15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섬 주민의 교통 기본권 등 생활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지역경제에도 군사, 전략적 측면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하지만, 흑산 공항 예정 용지의 국립공원 해제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높다. 건설 과정에서 산을 깎아내고, 바다를 메우면서 발생하는 생태계 훼손을 이유로 환경단체가 도서 지역 공항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목포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7개 환경단체는 2일 "환경부의 이번 결정은 매우 저급스럽고 폭력적"이라며 "흑산공항이 과거 두 차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사업 타당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환경부는 흑산공항을 위해 국립공원을 해제한 근거와 이유는 제시하지 않은 채 새롭게 편입되는 면적이 해제면적보다 넓다는 수치만 강조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해 백령공항이 예타에 통과해 올해부터 기본계획 수립과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이번 흑산공항 건설 예정부지의 국립공원 해제로 도서 지역 소형 항공기 공항건설에 탄력이 붙게 됐다.

이미 상당 부분 공사가 진척된 울릉공항까지 3개 도서 지역 공항은 2027년까지 모두 완공될 예정이다.

이로써 한반도 동쪽 끝과 서쪽 최북단·남단의 멀고 먼 세 섬과 전국을 연결하는 항공망 밑그림이 마침내 완성됐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