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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유가, 1배럴당 90~105달러 선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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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유가, 1배럴당 90~105달러 선 유지”

중국 경제활동 완전 복귀 등 유가 변동요인 많아
세계 원유 수급 불균형…수요,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 예상

올해 국제유가는 1배럴당 90~105달러(브렌트유 기준) 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주요 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초 배럴당 70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 139.13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내림세가 지속해 연말에는 81.34달러까지 떨어졌다.
21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3년도 국제유가 및 원유 수급 전망'에 따르면 다국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올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97.5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연말에는 105달러까지 오른 후 2024년에도 그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92달러, 제이피 모건(JP Morgan)은 90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올 브렌트유 가격을 평균 104달러를 전망한 아이엔지(ING)는 특히 하반기에 가격이 더욱 상승, 4분기에는 11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았다.

주요 기관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의 변동요인은 무수히 많다. 중국의 코로나 정책의 방향도 한 요인이다. 중국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정책은 폐지하였으나, 아직 정상적인 경제활동의 완전한 복귀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중국의 원유 수요는 올 2분기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도 국제유가의 중요 변동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록적인 양의 SPR을 방출한 미국 정부의 재비축 양을 고려할 때 유가에 상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았다. 이와 함께 미국의 산유량 증산도 유가의 가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 신규 생산투자 대신 주주들의 배당금 확대요구 등의 이유로 올해 미국의 석유 기업들이 생산량을 확대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이외에도 국제유가 변동요인으로 러시아산 석유제품 해상 수출 금지, OPEC+의 생산 쿼터 감축 여부, 추가 물가상승과 미국 달러화 약세 등이 있다. 특히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산유국은 자국 통화 환산 시 같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더 높은 가격에 원유를 판매하게 된다.

현재 다수의 경제학자는 조만간 세계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침체는 원유 수요와 유가에 하방압력 요인이 된다. 경기침체 시 자국 경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OPEC+ 생산량 확대,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지연, 러시아와 EU의 에너지 교역 재개는 국제유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올해 세계 원유 수급은 균형을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모든 기관이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3대 석유 소비 지역인 미국, 중국, 유럽에서의 경제활동 정상화 여부가 세계 유가 항방에 큰 요인이 될 전망이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