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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사장이 영국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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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사장이 영국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 간 까닭은

박재현 사장, 2일부터 영국 글래스고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대통령·환경부장관 수행
국내 공공기관 최초 글로벌 RE100 가입, 네이버와 디지털 물관리 종합 플랫폼 구축...물관리 통한 탄소중립 이행 선도

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왼쪽)이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브루노 오벨레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왼쪽)이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브루노 오벨레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이 국제무대에서 '탄소중립 홍보' 민간외교관 역할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탄소중립 선도 공공기관'인 수자원공사 CEO 자격으로 탄소중립 정책과 물 관리 선진기술과 노하우인 'K-워터(Water)'를 참가국들에게 적극 홍보했던 것이다.
수자원공사는 글로벌 RE100(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캠페인)에 첫번째로 정식 가입한 국내 공공기관이다.

◇수자원공사, 한국 대표 환경 공기관으로 COP26서 홍보 활동 펼쳐


박재현 사장은 1일(현지시간) 영국 북부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회의에 참석해 인도네시아·스리랑카·키르키즈스탄 등 장·차관들과 면담을 갖고, 3일 '스코티쉬 이벤트 캠퍼스'에 마련된 한국홍보관에서 아시아지역 참가국 대표단과 '아시아 지역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아시아지역 최대 물분야 협력기구인 '아시아물위원회(AWC)' 회장도 맡고 있는 박 사장은 이 고위급 회담에서 아시아 주요국들과 물관리를 통한 탄소중립 방안과 사례들을 공유했다.

또한 브루노 오벨레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을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과 만나 수자원공사의 물분야 탄소중립 전략을 알렸다.

수자원공사 실무담당자들은 오는 12일까지 글래스고에 머물며 각종 컨퍼런스에 참가해 물분야 탄소중립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된 COP26 회의에 공공기관 대표 격으로 수자원공사가 참가한 데에는 수자원공사가 보여 온 기후위기대응 노력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신재생에너지 기업...수돗물 공급 전 과정에 탄소중립 달성

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왼쪽 3번째)이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샤밀라 나이르 베둘레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보(왼쪽 4번째)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왼쪽 3번째)이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샤밀라 나이르 베둘레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보(왼쪽 4번째)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공사는 지난 4월 국내 공공기관 중 최초로 글로벌 RE100에 정식 가입했다. 여기에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이케아, 한국의 SK그룹 등이 가입돼 있으며 현재까지 국내 공공기관 중에는 수자원공사가 유일하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으로, 비영리단체 '더클라이밋그룹'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2014년 시작했다.

수자원공사는 수력발전을 포함하면 이미 국내 재생에너지 생산량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수자원공사는 국내 전체 신재생에너지의 7.7%를 생산하고 있다.

발전5사의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을 합치면 19%에 이르지만, 단일기업 기준으로 보면 2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3.1%보다 2배 이상 많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오는 2028년까지 수상 태양광 9.4기가와트(GW), 육상 태양광 1.1GW 등 총 10.5GW의 태양광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수열에너지는 2028년까지 1.1GW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수자원공사는 수돗물 생산과 공급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수돗물을 생산하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가 사용된다. 상수원에서 취수장, 정수장으로 물을 보내고 각종 여과과정을 거치는데 많은 전력이 소요된다.

수자원공사는 에너지 다소비 시설인 전국 43곳의 광역정수장을 2030년까지 탄소중립 시설로 만든다는 목표이다.

기존 다목적댐 외에 정수장 유휴부지와 댐 저수지 수면 등에서 태양광, 소수력, 수열시스템 등을 활용하고, 내년까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광역·지방 상수도 스마트 관리체계를 구축해 수돗물 생산·공급 전 과정의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수자원공사는 바이오가스와 그린수소 생산 등 물과 에너지를 연계하는 신사업도 발굴한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수자원공사는 네이버와 손잡고 '디지털 워터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네이버와 '디지털 물산업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수자원공사는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해 오는 2025년까지 30개 물특화 서비스를 개발, 실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디지털 워터 플랫폼이 구축되면 기업, 스타트업, 학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물 데이터를 보다 쉽게 활용하고, 이를 이용해 다양한 솔루션과 신사업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또한 수자원공사는 이 디지털 물관리 플랫폼을 한국형 스마트시티(K-City)에 접목해 해외수출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재현 사장은 "탄소중립 물관리를 통해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추진을 적극 돕고 탄소 저감을 실현하는 신성장 모델을 제시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활성화와 녹색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