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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기후변화 위기는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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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기후변화 위기는 발등의 불

노정용 국장 대우
노정용 국장 대우
이집트 휴양지인 샤름 엘셰이크에서는 오는 18일까지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리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선진국의 경제 발전 그늘에서 기후재난의 '피해'가 집중된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 문제와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논의가 주요 의제로 테이블 위에 올랐다.

기후변화는 인류가 화석연료의 연소 등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은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지구촌 곳곳은 각종 기상 이변으로 몸살을 앓았다.

기상 이변의 대표적인 사례가 지구 표면 온도의 상승으로 인한 빙하의 빠른 해빙 속도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필리핀 등에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모두 100명 가까이 숨졌으며, 지난해 가뭄에 시달리던 중앙아프리카 차드는 올해 폭우로 100만 명 이상의 수재민이 발생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특히 파키스탄은 지난 6월 집중호우로 17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해 지구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가뭄도 그 어느 해보다 극심했다. 지난 6~8월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서부‧중부 유럽지역은 역대급 가뭄과 폭염에 시달렸고, 산불이 잇따랐다. 미국에서도 서부·북동부 등 곳곳이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으로 치즈 생산과 대두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중국도 60년 만에 가장 심한 가뭄으로 정전사태가 일어나고 공장가동이 중단됐다.

지난해 당사국들이 2022년까지 각국이 스스로 정한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재검토하고 강화하기로 한 '글래스고 기후 합의'는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위기에 몰린 유럽을 중심으로 화석연료의 사용이 다시 늘어나면서 빛이 바래고 있다.

한국도 글래스고 기후 합의에서 석탄 화력발전의 단계적 감축을 선언했지만 지난해 석탄 사용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윤석열 정부가 원전으로 유턴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은 단기적으로는 경제와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당장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위에서 보았듯이 기상 이변은 기후변화가 만든 결과물들이다.

'성난 황소' 같은 지구를 달래기 위해서는 기후위기로 인한 위협요인들을 인식하고 지구 환경 보존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개인도 저탄소와 저에너지 지향의 생활 태도가 필요하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지속가능한 해법은 글래스고 기후 합의를 바탕으로 한 2050탄소중립정책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는 일이다. 이러한 정책들이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설정되어야 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 2021년 펴낸 '적응 갭 리포트'에 따르면, 개도국의 연간 기후변화 적응에 필요한 예산은 1550억~3300억 달러(약 220조~470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기후 재원 6320억 달러(약 900조원) 가운데 온실가스 감축에 90.3%(5710억 달러·약 812조원)를 사용하고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쓰이는 예산은 460억 달러(약 65조원)로 7.3%에 불과하다.

이번 27차 총회(COP27)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기후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필리핀·방글라데시·파키스탄·바하마 등 개도국에 대한 구체적인 기후재난 피해와 관련한 보상 문제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환경단체들은 주장한다.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지구라는 어머니 품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다. 더 이상 기후위기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