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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GDP성장률 예상밖 호조 "빅스텝 쯤이야" 연속 서프라이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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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GDP성장률 예상밖 호조 "빅스텝 쯤이야" 연속 서프라이즈 왜?

분기별 GDP 성장률 추이
분기별 GDP 성장률 추이
올 2분기 우리경제의 GDP 성장률이 0.7%로 나타났다. 연율로는 2.9%에 해당하는 상당히 견조한 성장률이다. 한국은행의 빅스텝 금리인상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26일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3%), 4분기(1.2%)와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그리고 2022년 올해 1분기(0.6%)에 이어 이번까지 8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 2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경제성장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3.0%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1.0%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정부소비의 경우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1.1% 늘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던 수출은 화학제품·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3.1% 감소했다.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수입은 원유·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0.8%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대면 서비스가 크게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오른 거스로 보인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정부소비의 기여도는 각각 1.4%포인트, 0.2%포인트로 분석됐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0.1%포인트, -0.1%포인트로 집계됐다. 순수출은 성장률을 1.1%포인트 낮췄다. 업종별 성장률은 서비스업 1.8%, 건설업 0.2%, 전기가스수도업 -0.5% , 제조업 -1.1% 그리고 농림어업 -6.4% 등이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운수업(9.8%), 문화 및 기타(9.0%)의 상승 폭이 컸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GDP 성장률(0.7%)과 달리 1.0%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7% 성장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서프라이즈로 볼수있다. 수출이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민간소비가 회복된 영향이 컸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적으로 분출되면서 상반기 예상보다 강한 경기회복이 나타난 것이다. 이른바 펜트업(pent-up) 소비가 경기를 살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올 1분기는 수출이, 2분기는 민간소비가 경제 성장을 주도했다.
2분기 GDP 성장률 분석
2분기 GDP 성장률 분석


문제는 하반기이다. 한국은행은 3분기에는 수출과 소비 모두 부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교역이 둔화되면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물가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오전 열린 설명회에서 “2분기 GDP 성장률은 민간소비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소비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황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부터는 민간소비 심리가 높은 물가와 코로나 확산세로 심리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수출입이 적자를 보이는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 높고, 이는 우리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무역적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는 만큼 수출은 하반기에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유가로 에너지 수입이 급증한 탓에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185억달러를 기록했다. 6%대 고물가와 기준금리 인상도 하반기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6%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 가처분소득이 줄어 소비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석이 지난 9월말이나 10월 정도에 물가 정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조사국이 ‘5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제시한 연간 2.7%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달성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남은 3~4분기에 경제가 전기대비 0.3%씩 성장하면 한국은행 전망치인 2.7%는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우리경제의 외형성장이 그런대로 견조하다고 볼 수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