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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건강 위해 가족과 함께 직접 채소 재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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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건강 위해 가족과 함께 직접 채소 재배해보자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현대인들은 살기도 너무 바쁜데 직접 농작물을 키워 먹는다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기 쉽다. 텃밭을 한다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여유 있는 자의 선택적 가난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가해서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는 것이 아니다. 바쁠수록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먹거리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마을은 어느 곳에서나 직접 채소를 재배해 먹고 있었다.

얼마 전 언론에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의 한 사람인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어린 학생들을 백악관에 초대하여 텃밭을 가꾸는 모습이 소개됐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여사는 “작은 공간만 있으면 얼마든지 유기농 채소를 직접 길러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베트남의 승려이자 시인이며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은 프랑스의 보르도 지역에서 플럼빌리지(자두마을)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플럼빌리지에서 자두나무와 채소를 가꾸며 명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플럼빌리지는 마음의 평화를 얻는 세계적인 명소로 알려져 있다. 그는 바쁜 일정 가운데에서도 채소를 가꾸며 “나는 채소를 기르지 않으면 시를 쓰지 못할 것이다. 채소를 기르는 일과 깨달음과는 별개의 일이 아니라 같은 일이다”라고 고백했다고 한다.
자녀에게 좋은 음식을 먹으라고 말로만 해서는 잘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과 함께 직접 먹거리를 재배하며 교육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바쁜 세상에 먹거리를 직접 재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먹거리를 직접 재배하다 보면 건강한 땅에서 건강한 정신으로 기른 음식물을 먹어야 우리 몸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먹거리를 바라보는 안목이 바뀔 것이다. 주변에 조그마한 땅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자녀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어 보자. 정원이 없다면 옥상을 이용할 수 있다. 옥상마저 없다면 아파트의 베란다를 이용해도 된다. 베란다에서 나무상자나 화분에 간단한 채소를 직접 재배해 보자.

좀더 여유가 있다면 주말에 교외로 나가 주말농장을 찾아보자. 부부가 함께 자녀들을 데리고 땅을 파며 먹거리를 직접 가꾸는 일은 가족 사이에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주말에 자녀들과 함께 교외로 나가 주말농장을 하다 보면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자녀들과 함께 일을 하다 보면 자녀들은 자연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방법도 배우고 땅의 소중함과 먹거리의 중요성도 깨닫게 될 것이다.

식물체를 키우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우선 씨앗을 구입하고 토양의 성질과 작물의 재배방법을 배워야 한다. 자녀들과 함께 자료를 조사하고 실제로 씨를 뿌려본다. 작물을 키우는 일도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성공하기는 어렵다. 한 가족이 먹을 분량이라면 상추, 쑥갓, 고추, 오이, 가지, 호박, 완두콩 등 각종 채소를 유기농법으로 재배할 수 있다. 농작물을 직접 키우다 보면 우리가 먹는 먹거리는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자라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우리 몸이 원하는 음식은 우리가 인위적으로 첨가물을 가공한 식품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자란 자연식품임을 깨닫게 된다. 재배한 사람의 정성, 요리를 한 사람의 정성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생각하며 먹는 음식이 바로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가족이 함께 야외로 나가 흙을 밟아야 한다. 우리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흙을 밟고 깨끗한 물을 마시며 햇빛을 받아가며 느긋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주말에 자녀들을 데리고 놀이동산에 가는 것보다는 가까운 곳에 있는 농장을 방문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고 자녀들에게 더 좋은 추억으로 간직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곤충농장에서는 곤충의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고, 근교의 농원에서는 벼 수확, 환경과 생물, 농경체험 등을 할 수 있으며 목장을 방문하여 직접 젖소를 관찰하고 치즈 만드는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봄나물 캐기, 모내기, 포도 따기, 고구마 캐기, 밤 줍기, 단감 따기, 두부 만들기, 떡 메치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