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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마음이 편해지고 힘이 나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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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마음이 편해지고 힘이 나는 음식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현대인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요리하는 시간, 먹는 시간마저도 아까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가공식품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의 입맛도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있어야 한다. 음식은 어떤 정성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똑같은 음식이라도 우리 몸에 들어와서도 달라질 수 있다. 옛날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음식이 식당에서 먹는 음식과 다른 이유가 그 때문이다.

옛날 텃밭에서 아버지가 사랑스러운 가족에게 먹일 생각을 하며 정성스럽게 재배한 재료로 어머니가 정성을 다해 요리한 음식을 온가족이 모여 감사하며 먹었던 음식. 음식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있다. 마음이 담긴 음식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힘이 나는 음식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 그런 음식으론 어떤 음식이 있을까?
● 천천히 씹어먹는 호울푸드(whole food)

현대인들이 즐겨 먹는 식품들은 대부분 부드러워 씹어 먹을 만한 식품이 별로 없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살아 있는 통곡식을 먹었다. 그러나 과학이 발달하고 맛있는 것만 추구하다 보니 쌀, 보리, 밀 등 곡물의 껍질을 벗겨 식이섬유를 제거하고 속에 있는 맛있는 부분만 먹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각종 성인병이 예전에 비해 월등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의 옛말에 “세끼 먹는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세끼 밥부터 잡곡밥으로 바꾸는 것이 섭생의 첫걸음이다.

● 정성을 들여 기른 오가닉 푸드(organic food)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음식의 첫 번째 조건은 안전하게 재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먹는 음식물은 자연의 한 부분이며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친환경적으로 재배되어야 한다. 농작물에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뿌려주면 해충과 병균을 방지하고 항상 안일한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식물체내의 생리작용이 단순해지고 식물체는 허약해진다. 이로 인해 유기농 채소에 비하여 생리활성물질이 다양하게 생성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풍부한 영양소를 갖지 못하게 된다.

● 지역에서 재배한 신선한 로컬 푸드(local food)

‘백 리 밖에서 난 음식은 먹지 말라’는 옛말이 있다. 제 땅에서 나오는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몸에 맞는 음식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야 한다. 로컬푸드는 맛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래품종은 그 지방의 기후와 풍토 그리고 그 지역 사람들의 기호에 맞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항상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여 신선한 맛을 유지하고 있다.
● 면역력을 키워주는 전통 발효식품

현대의 과학자들은 발효식품을 단순한 음식을 넘어 인간의 건강을 위한 미래의 식품으로 여기고 있다. 발효 과정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영양소는 깊은 맛을 내면서 특히 정장작용이 탁월해 각종 성인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준다. 발효식품에는 단백질이 분해되어 만들어진 펩타이드와 아미노산, 젖산균 등이 많이 들어 있어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강시켜주고 변비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컬러(color)푸드

먹는 즐거움이 없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재미가 없다. 따라서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즉 우리의 식욕을 자극하여 먹고 싶게 만드는 식품을 선택해서 먹어야 한다. 시각적으로나 미각적으로 먹고 싶은 음식이 바로 우리 몸에 필요한 음식이다. 또한 우리는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식품을 먹는다. 색이 다양한 과일과 채소는 우리의 오감을 자극해 먹는 즐거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성질이 있는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하다.

● 몸을 청소하는 디톡스(detox, 해독) 식품

오염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납, 수은, 카드뮴, 알루미늄과 같은 중금속과 대기오염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잔류 농약, 화학 비료, 항생제, 식품 첨가물로 오염된 식품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납과 같은 중금속이나 농약 등은 지용성인 것이 많아 지방조직에 저장되어 잘 배출되지 않는다. 비타민 A, C, E, 셀레늄,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물질은 우리 몸에서 독성물질을 제거해 면역력을 증강해준다.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