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7조 2000억원에 샀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 차이가 무려 4800억원이다.
똑같은 가격을 놓고 산 측은 싸게 샀다고, 판측은 비싸게 팔았다고 주장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다.
금액 차이가 난 이유는 부채 평가에 대한 서로의 판단이 달랐기 때문이다.
MBK는 인수할 부채 규모를 1조 4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여기서 테스코보다 4,800억원가량 작아 진 것이다.
MBK는 서로가 다른 회계기준을 적용한 데서 온 차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이 회계기준이 한국보다 더 엄격해 이자와 상환위험 등이 추가로 포함되었다는 해명이다.
홈플러스는 국민적 관심이 걸린 중대사안이다.
또한 먹튀논란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판 것으로 포장하려는 테스코도 눈총이지만 영국 회계기준에 따른 거래대금을 미리 밝히지 않아 축소인수 의혹을 야기한 MBK를 보는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세계적인 수준의 MBK가 대출금 산정에 대한 영국 회계 기준을 사전에 몰랐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김대호 경제연구소 소장 겸 대기자(경제학 박사)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