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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배터리 "작지만, 얕보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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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배터리 "작지만, 얕보면 안 된다"

소형 배터리 시장 최근 몇 년간 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큰 폭 성장
올해는 전년 대비 7% 오른 380억달러 규모로 커질 예정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산업 수요로 견조한 성장세 예상

삼성SDI의 PRiMX 원통형 배터리.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의 PRiMX 원통형 배터리. 사진=삼성SDI
노트북·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소형 배터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제품 수요 증가, 기술 발전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향후 소형 배터리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 악화로 스마트폰·노트북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전기자전거·전기스쿠터·전동공구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비전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소형 배터리 시장 2023-2030'을 통해 "소형 배터리 시장은 제품 수요 증가, 고객 기반 확대, 기술 발전 등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소형 배터리 사용량은 116억 개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2020년에는 95억 개로 전년 대비 8%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는 전년 대비 약 7% 성장한 380억 달러(약 50조4450억원)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 배터리는 크게 원통형·각형·파우치형으로 구분된다. 소형 배터리는 2000년대 휴대폰과 노트북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성장했다. 이후 2010년 전후로 소형 배터리는 모바일과 IT 기기의 소형화로 배터리도 원통형에서 파우치형으로 전환되면서 수요가 줄어들긴 했지만, 가격 경쟁력과 대량 생산성이 재주목을 받으면서 수요가 늘었다. 국내 업체 중 소형 배터리를 만드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다.

하지만 소형 배터리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중대형 전지(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 10대 중 1대는 전기차였다. 이날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802만 대였다. 전년 대비 68%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판매량에서 9.9%를 차지했다.

사실 소형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기 전까지는 회사들의 실적을 책임지는 역할이었다.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사업은 중대형 전지 사업이 자리를 잡기 전까지 전자재료 부문과 함께 회사의 실적을 책임졌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기 전까지는 소형 배터리가 배터리 사업의 메인"이라고 했다.

또 소형 배터리는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고객들의 일상과 더 밀접한 관계에 있다. 중대형 배터리는 전기차에만 사용되지만, 소형 배터리의 경우 매일같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전동공구, 스마트워치 등에 두루 쓰인다. 최근에는 전기자전거·스쿠터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전기차에 장착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소형 배터리 시장은 향후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글로벌 경기 침체,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노트북·스마트폰 등의 수요는 부진하지만, 전동공구·스마트워치·전동스쿠터 등 소형 배터리가 쓰이는 다른 사업에서의 성장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SNE리서치는 "소형 배터리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5.2% 성장할 것"이라며 "웨어러블용과 E-모빌리티가 소형 IT기기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