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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업계, '종이처럼 얇은' 전기차 필수 강철 부족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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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업계, '종이처럼 얇은' 전기차 필수 강철 부족 사태

US스틸·클리블랜드 클리프 등 적극적 투자 진행

미국 철강업계는 전기차에 필요한 전기강판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철강업계는 전기차에 필요한 전기강판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US스틸과 클리블랜드-클리프는 전기자동차 필수 철강재를 공급하기 위해 전기강판용 생산라인의 증설과 박판 생산시설을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US스틸은 아칸소주에 있는 빅리버 제철소에 전기강재용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올해 말에 생산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그린 업 포인팅 트라이앵글은 세탁기, 에어컨 제품에서 모터의 기계적 동력으로 전기를 변환하는 데 사용되는 전기강판을 생산하는 외국 기반의 소규모 철강 제조업체 그룹과 협력하고 있다,
세계에서 연간 생산되는 철강 제품의 약 1%를 차지하는 전기강판은 이미 전기자동차용으로 공급하는 데 부족한 실정이다. 미국의 대규모 철강 기업들은 향후 몇 년 동안 전기차(EV) 볼륨이 확장됨에 따라 수요가 생산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강판은 공급이 제한되어 있고 리드 타임이 매우 길기 때문에 50주나 52주가 넘기도 한다. 과학 측정 장치부품을 제조하기 위해 사용되는 고급 전기강철의 구득난도 심각한 실정이라고 관련 수요가들이 밝혔다.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의 철강재 공급망은 생산이 내연 기관에서 멀어지면서 미국 자동차 산업의 발화점이 되었다. 코발트, 니켈, 리튬과 같은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료는 대부분 음극, 양극 및 기타 배터리 부품과 함께 해외에서 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연방 인프라 법안의 일환으로 전기 자동차 및 전기 그리드용 배터리의 국내 제조를 확대하는 데 28억 달러(약 3조6523억 원)를 지출하고 있다.

생산되는 전기강재의 80% 이상이 미국의 철강 수입 관세 또는 할당량의 적용을 받게 되지만 이를 생산하는 국가는 중국, 일본, 한국 등이라고 업계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실리콘을 함유한 전기강은 정밀한 모양으로 도장을 찍어 카드 한 벌처럼 겹겹이 쌓아 올려 만들어 낸다.

최고 등급에 비해 두께가 4분의 1mm 미만일 수 있는 전기 강철을 녹이거나 주조하고 굴리는 데 필요한 엄격한 공정 때문에 많은 철강 회사들이 생산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전기 자동차 모터에 사용되는 고급 전기 강철은 1톤에 2400달러(약 312만 원)에서 2800달러(약 364만 원)에 판매되는 반면, 상품 유형의 열연 강판은 약 1100달러(약 143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모터에 적용되는 전기 강철 품질이 높을수록 모터가 차량을 더 효율적으로 이동하여 차량 배터리의 주행거리를 연장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미국 내에서 자동차 산업에 가장 많은 철강재를 공급하는 클리블랜드-클리프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공장에서 전기강철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클리블랜드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오하이오주 제인스빌 공장에서 자동차 모터용 전기강을 추가로 생산할 유휴 전기강 압연 라인을 재가동하기 위해 3000만 달러(약 39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클리브랜드-클리프는 2020년 오하이오에 본사를 둔 AK스틸 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전기철강 사업을 인수했다. AK스틸 홀딩스의 전신 회사는 20세기 초에 전기철강 제조 공정을 개척했다.

US스틸은 올해 말에 빅 리버 공장에서 전기강재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철강 생산라인 건설을 위해 예정된 투자는 약 4억5000만 달러(약 5863억 원)에 달한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