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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 광산재벌 아가왈의 베단타, 빚 청산 위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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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 광산재벌 아가왈의 베단타, 빚 청산 위해 안간힘

인도 광산재벌 아가왈의 베단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광산재벌 아가왈의 베단타. 사진=로이터
보잘 것없는 고철상에서 억만장자 사업가로 우뚝 선, 인도의 광산 재벌 아닐 아가왈이 빚을 청산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아가왈이 내년까지 결제해야 할 채권은 약 20억 달러(약 2조6006억 원)에 달한다. 그 중 절반은 내년 1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채권이다. 정치권과 인맥이 두터운 아가왈의 태도에 많은 눈이 쏠려있다.

수십 년 동안 아닐 아가왈은 인도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고철상에서 거부로 성장한 아가왈은 현금 부족, 정부 마찰, 확장 계획을 둘러싼 원주민과의 분쟁을 겪으며 광산회사를 설립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아가왈은 가장 힘든 태도결정에 직면했다. 아가왈이 소유한 광산회사 베단타 리소스가 2024년에 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채권 중 절반은 1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채권이다. 런던에 본사를 둔 아가왈의 회사 베단타는 자금경색에 직면해 액세스 권한(access 權限)을 잃을 위험에 처해있다.

이 소식은 글렌코어와 BHP 빌리턴과 경쟁하려던 아가왈에게는 치명적인 사건이다. 어떻든 아가왈은 자금난 속에서 베단타의 부채 20억 달러를 줄여야 한다.

이 회사의 채권은 최저 등급으로 평가되어 나락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투자자들은 자회사의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베단타의 능력을 우려하고 있다. 베단타는 지난 한 해 동안 다수의 배당금을 지급하여 현금 보유량이 고갈되었다. 높은 세계 금리와 변동성이 큰 광물자원의 가격 변화도 문제이다.

아닐 아가왈은 누구인가?


이런 지경에 처한 것은 아가왈의 경솔한 거래 방식 때문인지는 누구에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아닐 아가왈은 항상 살아남았다." 2014년~2017년까지 베단타 리소스의 최고경영자로 일했던 톰 알바네스의 말이다. 알바네스는 아가왈에 대해 "그는 문자 그대로 거리에서 일어섰다. 영어는 그의 모국어가 아니지만 아가왈은 항상 스스로 문제를 극복해왔다"고 말한다.

아가왈의 정치적 인맥 파워는 갖가지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었다. 그가 파산하지 않기 위한 핵심 전략은 무엇일까? 인도 정부가 부분적으로 소유한 베단타의 자회사 힌두스탄 아연에 약 30억 달러의 자산을 맡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채권자들은 위협하고 있다. 뉴델리는 아가왈의 힌두스탄 아연 주식의 거래가 공공 재정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하려는 정부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가왈이 이 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파급되는 영향은 커진다. 지주회사 볼칸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대만의 폭스콘과 190억 달러(약 24조9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아가왈의 비천한 뿌리


베단타는 일련의 공격적인 인수를 통해서 설립된 그룹이다. 2001년 아가왈은 정부 소유의 바라트 알루미늄 회사의 과반수 지분 확보를 추구했다. 그 당시 55억 루피(약 867억 원)의 입찰액은 너무 커서 많은 사람들이 회사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아가왈의 홍보 능력은 대단했다. 그는 언론의 전격적인 보도로 인도 최대 기업의 인수를 과시했고 입찰을 통해 은행들로부터 자금을 구했다. 그는 2016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가왈은 "모든 은행이 우리에게 돈을 주고 싶어했다"고 회상했다.

몇 년 안에, 아가르왈은 그의 제국을 상당한 수준으로 확장했다. 2002년 힌두스탄 아연을 인수했고, 석유와 가스 경험이 없었지만 철광석 생산업체인 세사 고아와 케언 인디아를 겨냥한 입찰에 성공적으로 참여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언론 플레이가 돋보인다. 최근 뉴델리에서 열린 언론행사에서 아가왈은 베단타가 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나는 누구의 돈도 갚지 않았다. 지배구조에 문제가 없는 한,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언론이 대서특필한 것은 물론이다.

베단타의 부활


2003년 베단타는 15년 후에 아가왈이 비공개로 하기 이전에 런던에 상장한 첫 번째 인도 기업이었다. 이 회사는 현재 인도와 아프리카의 광산 사업과 아연, 납, 알루미늄의 핵심 강점을 가진 세계 최대의 천연자원 공급업체 중 하나가 되었다.

아가왈의 지지자들은 은행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아가왈의 추진 능력은 매우 탁월했다고 말한다. 아가왈은 때때로 실무적인 접근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비효율이나 게으름을 외면하지 않았다. 정면에서 게으름을 질타하는 등 관용 없는 ‘강력한 기업가’로 묘사된다.

베단타 리소스의 전 최고 경영자 알바니스는 "그와 오래도록 근무하면 할수록 그가 얼마나 똑똑한지 깨달았다"고 말한다.

아가왈의 포트폴리오


힌두스탄 아연은 아가왈의 포트폴리오 중 핵심 부분이다. 2017년 경쟁 광산업체인 앵글로 아메리칸 Plc가 합병 제안을 거절하자, 아가왈은 베단타를 통해 대출을 받고 앵글로 아메리칸의 지분을 가장 많이 인수했다. 2년 후 아가왈은 지분을 다시 매각했다.

아가왈이 어떻게 베단타를 조종할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지난 2월 베단타의 미래 만기상환 능력에 경종을 울렸고 무디스는 이달 회사 부채를 정크로 더 많이 줄였다.

베단타는 2월 28일에 제출한 서류에서 6월에 끝나는 분기에 부채 상환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회사는 힌두스탄 아연 거래에 대한 정부의 경고와 인도 기업의 주가 하락 이후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는 데 노력했다.

현금 조달을 위해 고려 중인 옵션 중에는 베단타 주식 5% 미만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른 자금조달 옵션이 실패할 경우에만 지분 매각이 고려될 것이라고 전한다.

아가왈은 총 77억 달러(약 10조123억 원)에 달하는 자신의 지주회사 부채를 줄이기 위해 베단타와 힌두스탄의 배당금에 더 의존하고 있다. 인도 사업부는 3월에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에 총 3100억 루피(약 4조6810억원)의 지출과 함께 4개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전례 없는 5차 배당금도 지급될 예정이다.

크래딧의 수석 신용 분석가인 라크 샵남은 아가왈은 이전 채무에서도 불이행 직전에 동요한 적은 있지만 항상 다치지 않고 나왔다고 그를 두둔하고 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