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철광석, 지난주 10% 폭락…최대 수요국 중국 자급자족에 '미래 암울'

공유
1

[초점] 철광석, 지난주 10% 폭락…최대 수요국 중국 자급자족에 '미래 암울'

중국의 철강 수요회복이 더뎌지면서 5월 인도분 철광석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철강 수요회복이 더뎌지면서 5월 인도분 철광석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사진=로이터
싱가포르 시장에서 철광석 매도가 가속되는 등 지난 한 주 동안 가격 손실이 약 10%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거래소(SGX)에 따르면 지난 24일 62% 철광석(Fe Fines, 소위 필바라 혼합 벤치마크) 가격은 톤당 117.90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전주 금요일(17일) 130.79달러와 2023년 3월 15일 최고치인 톤당 132.15달러보다 무려 18달러 이상 하락한 수치다.
24일 종가는 1월 10일 이후 가장 낮았고 연중 상승폭을 약 3%로 줄였지만, 여전히 지난해 10월의 연중 최저치인 톤당 79달러보다는 50% 높았다.

하지만 1년 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철광석 가격은 톤당 145달러 정도였기 때문에 이번 분기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업계 주요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자 현지 철광석 3대 채굴업체인 리오 틴토, BHP, 포테스큐 메탈스의 주가는 지난 1월 중국 재개 소식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후 지난 한 달 동안 점차 하락했다. 현재까지 BHP 주식은 3.7% 하락했고, 리오 주식은 0.8%, 포테스큐 주식은 0.4% 하락했다. 3사의 주식 가격은 1‧2월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브라질의 거대 철광석 그룹 발레의 주식은 올해, 특히 3월 초부터 같은 경로의 가격 변화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경제 데이터가 더 강해질 조짐을 보이면서 철광석 가격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반등하고, 호주의 3대 광산회사의 주가는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철광석 가격과 주가 하락은 트레이더들이 은행 위기로 세계 경제가 암울한 상황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재개 강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올해 첫 두 달 동안 총 1억4920만 톤으로 7.3% 증가했다. 조강생산량도 5.6% 증가한 1억5780만 톤이었다.

두 달 동안의 조강 생산량은 2022년에 증가했지만 2021년의 1억7489만 톤보다는 감소한 수치여서 근본적으로 수요 약화가 진행될 징후로 보고 있다. 이번 주에는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경제(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경제활동 속도에 관한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중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해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월과 2월 중국 통계 분석 보고서는 견고했지만 실제 두 달 동안의 경제 데이터는 비교적 약했다. 특히 소매부문의 판매가 약해 무역 역시 두 달 동안 수출과 수입이 감소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ANZ 은행 그룹 분석가들은 "중국의 경제 활동 반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움직임은 점점 더 참을성이 없어지고 있다"면서 "여행은 급격히 증가했지만, 소비자 지출은 여전히 저조하다"고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철광석의 가격 전망이 낮게 평가되는 현상은 석유 시장의 변화와 같이 철광석에도 비슷한 현상이 적용되는 것 같다는 지적이다.

분명한 것은 중국 시진핑의 새 정부가 취약한 부동산 부문의 개편과 자본 재편을 통해 철강과 같은 기초산업 소재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소비 확대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우려스러운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2023년 경제성장률 목표는 상대적으로 낮은 5%이다. 이는 가격 경쟁이 증가하면서 수요 증가가 둔화되지만 올해부터 신형 전기 자동차 판매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소비자 지출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 매체들은 "중국 경제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면서 중국의 다음 세계 수준의 경제적 영향력은 거대한 소비 시장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소비 압박을 강조했다.

따라서 중국의 향후 경제 성장은 혁신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세계화 추세는 역전되었고, 중국 경제는 국내 시장에 의해 더 많이 견인될 필요가 있다고 무역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변화하는 국제 환경에 직면하여,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이중 순환’ 발전 전략, 즉 국내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국내외 경제 흐름 간의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제안했다. 국내 흐름에 대해서는 수요와 공급 순환을 촉진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시진핑 정부는 중국을 가능한 한 자급자족하게 만들고 철광석, 구리, 석유와 같은 상품들을 내부적으로 더 많이 생산하거나 러시아와 같은 우방국으로부터 조달함으로써 수요를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소비재는 수출하는 대신, 수출업자들은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국내 시장으로 다시 전환하는 것이 더 나을 정도로 내수가 자극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부동산 부문은 올해 첫 두 달 동안 다소 개선되었지만 대부분의 지표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철강 수요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현상이다.

중국은 올해 첫 두 달 동안 부동산 투자가 5.7% 감소했지만, 2022년에 10% 감소한 것에 대한 개선에 불과했다. 신규 주택의 착공은 9.4% 감소해 여전히 부정적이다. 그러나 지난 12월에 39.4%나 침체했던 것보다는 나아졌다.

결국 시진핑 정부가 어떤 국내 소비 아이디어를 내놓든 간에 부동산의 취약한 건전성이 경제 전반에 드리워져 수요를 침체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지출을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며, 궁극적으로 불안정한 철광석 시장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