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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족의 신성한 땅에 구리광산 건설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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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족의 신성한 땅에 구리광산 건설 결사반대"

아메리카 원주민단체, 연방정부의 광산업체 토지 교환 승인 반발

아메리카 원주민 그룹은 2023년 3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 있는 제9 순회 항소 법원 밖에 모여 애리조나의 구리광산으로부터 신성한 땅을 보호하기를 희망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메리카 원주민 그룹은 2023년 3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 있는 제9 순회 항소 법원 밖에 모여 애리조나의 구리광산으로부터 신성한 땅을 보호하기를 희망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메리카 원주민 단체는 미국에서 가장 큰 ‘오크 플랫’ 지역의 구리광산 건설을 막기 위해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아메리카 원주민 단체는 지난 21일(현지 시간) 연방항소법원 패널에게 구리광산 건설 지역은 아파치족이 신성시하는 땅을 파괴하는 것이므로 자신들의 종교 행사를 막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레졸루션 코퍼가 광산을 건설할 수 있도록 토지 교환을 승인했다. 그러나 아파치 원주민들은 애리조나 동부 오크 플랫(Oak Flat)으로 알려진 땅이 파괴될 것이라고 광산 건설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아파치 스트롱홀드를 옹호하는 변호사 루크 굿리치는 “땅이 파헤쳐진다면 아파치족들의 핵심적인 종교 관행을 영원히 종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영리 법률기관 베켓 로의 수석 변호사 굿리치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서 열린 청문회 이후 배포된 성명에서 “종교적 자유법에 따라 신성한 장소를 파괴할 경우 반대되는 명백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파치 그룹은 이 사건이 법정에서 진행되는 동안 토지 교환을 중단하려고 애쓰고 있다. 제9회 미국 순회 항소법원의 판사 11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몇 달 안에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입장이다.

‘치칠 빌디고틸’이라고 불리는 ‘오크 플랫’ 지역은 고대 오크 나무숲과 아파치인들이 종교적으로 신성시하는 전통 식물들로 이루어진 곳이다. 아파치 스트롱 홀드는 종교 자유 회복법에 따라 미국 정부를 고소했다.

미국 정부 변호사 조안 피핀은 오크 플랫에 구리 토지교환을 승인한 의회의 행위가 종교의 자유 회복법보다 우선한다고 주장했다.
토지 이전은 2014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국방법안에 포함된 막판 조항이었다. 이 교환으로 광산회사는 애리조나 주의 다른 지역에 소유하고 있는 8개 구획과 교환하는 대가로 3.75평방 마일(9.71 평방 킬로미터)의 국유 임야를 얻을 수 있었다.

광산회사 리오 틴토와 BHP의 합작회사 레졸루션 코퍼는 이 프로젝트에 제기된 우려를 계속해서 해결하고 있지만, 이 광산 개발 반대에는 상당한 현지 지원이 있다고 지적했다. 리오 틴토는 호주와 영국, 그리고 BHP는 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현지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수요의 4분의 1을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양의 구리 공급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정상적인 가동이 이뤄질 경우 애리조나 경제에 연간 10억 달러(1조2860억 원)의 경제 효과를 일으키고 수천 개의 지역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소규모 9차 순회 위원회는 이전에 “연방 정부가 프로젝트를 위해 오크 플랫 땅을 광산 회사에 줄 수 있다”고 2대 1로 판결했다. 법원은 나중에 더 큰 패널이 이 사건을 심리하는 것에 동의했다.

미 농무부가 몇 달 동안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우려에 대해 상담하는 동안 이 프로젝트의 환경영향조사는 연기되었다. 국유림 토지 교환은 환경 분석을 다시 발표한 다음 60일 이내에 이루어 져야 한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