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상품 책임자인 제프 퀴리는 지난 21일(현지 시간) 은행 부문의 공황 때문에 에너지 시장에서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퀴리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로 인해 손실이 증가하고 자본금을 회수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면서 "6월까지 적자가 예상되는 시점에서도 유가가 더욱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구리의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단정했다. 구리 재고는 현재 12만5000톤으로 관측되는 등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2024년에 공급이 최대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인 구리 가격을 1만500달러(약 1344만 원)로 책정했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톤당 1만5000달러(약 1920만 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리 가격은 골드만삭스의 예측대로 지난 21일 상승했다. 견고한 수요와 은행 부문이 평온해진 이유이다. LME의 3개월 구리 CMCU3는 은행 공황이 진정되면서 톤당 8833.50달러(약 1131만 원)에 거래됐다.
미 연방 규제 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이 철수 요청을 충족시키지 못하자 폐쇄했다. 또 뉴욕 시그니처은행도 폐쇄하여 에너지 시장의 공황을 더욱 부채질했다.
골드만삭스는 실리콘밸리은행의 붕괴는 더 이상 금리 인상을 유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전부터 주장해왔다. 금리 인상은 원유 수요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가장 최근의 브렌트유 기준치가 앞으로 몇 달 안에 배럴당 94달러(약 12만395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2024년 브렌트유 가격 기준은 배럴당 97달러(약 12만42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분명한 것은 골드만삭스가 에너지 시장에서 이탈한다는 점이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