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김종대의 스틸 스토리] 中 철강산업의 순탄치않은 탈탄소 '녹색철강'으로 가는 길

공유
0

[김종대의 스틸 스토리] 中 철강산업의 순탄치않은 탈탄소 '녹색철강'으로 가는 길

중국 철강업체들의 탈탄소화 노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철강업체들의 탈탄소화 노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철강 산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탄소 배출국으로, 중국 전체 배출량의 17%를 차지한다.

중국 철강 생산자들은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고품질의 철 스크랩을 원료로 하는 전기 아크로 제강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탄소 포집 기술은 철강 제조업체가 기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공장을 계속 운영할 수 있는 옵션을 제시하지만, 실행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하다.

중국기상협회(CMA)는 지난 2월 6일 2022년 중국기후공보 발간을 통해 중국의 기후 조건을 전반적으로 분석하고 전년도의 중대한 기상재해와 기후사건을 추적했다. 새로 발표된 중국기후공보는 중국이 작년에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연평균 기온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해 봄, 여름, 가을 기온은 기록 보관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2013년 중국을 강타한 폭염과 같은 ‘낮은 확률, 높은 영향’ 기후 사건에 대한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이지 않고는 지구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는 그럴듯한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국의 주요 국내총생산(GDP) 동인 중에서 철강 부문만큼 국가의 탈탄소 노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업은 거의 없다.

철강 산업은 탄소발자국 측면에서 본다면, 발전량 다음으로 중국 연간 배출량의 약 17%를 생산하고 있다. 사실, 국유 대기업인 중국 바오우철강그룹이 최대의 탄소배출 기업일 수 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인도는 2020년에 파키스탄보다 더 많은 CO₂를 배출하고 있다.

중국 철강 산업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세 가지 방법


중국 철강업체들이 사업 관행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 선택지가 존재한다.

첫째, 기존의 석탄 기반 용광로를 재생 가능한 전기와 고품질 강철 스크랩을 활용하는 전기 아크로(EAF)로 대체하는 방법이다.

이 접근법의 문제점은 생산 방식이 널리 보급될수록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한 고품질의 고철 수요가 증폭하여 철강 생산 비용이 증가한다는 단점을 가진다.

두 번째 옵션은 기존 제철소에 탄소 포집 장비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 기술을 통해 철강 제조업체는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공장 운영을 지속할 수 있다. 일부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기존방식과 같은 생산방식이다.

아직 탄소 포획 프로젝트는 시범 단계에 있다. 이 기술의 비용을 낮추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실행 가능한 해결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녹색철강으로 가는 마지막 길은 ‘녹색 수소기반 기술’의 채택이다. 녹색 수소는 신뢰할 수 있는 재생 가능한 전력 공급에 의존한다.

이 녹색철강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에너지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필요하다. 녹색수소를 산업적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면 철강 산업의 CO₂ 배출량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중국 철강회사들이 달성하려는 목표이다.

세계 철강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의 6대 주요 생산 기업의 절반은 이미 생산을 탈탄소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수소 기술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2022년 2월 15일 바오우는 광둥성 잔장에 새로운 녹색 수소 연료 전기 아크로 건설을 시작했다. 바오우 최초의 무탄소 전기 아크로가 될 이 프로젝트는 올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앞서 2021년 11월에는 글로벌 저탄소야금혁신동맹(GLCMI)과 수소 관련 프로젝트를 포함한 저탄소 야금 연구에 연간 550만 달러를 투자할 펀드를 공개했다. 이 동맹은 아르셀로미탈, 쇼우강그룹 등 철강회사는 물론 BHP그룹, 리오틴토 그룹 등 광산회사 등 15개국 60여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무시할 수 없는 힘이다.

작년에는 중국 안스틸그룹이 녹색 수소 기반 공정으로 철강을 생산하는 기술적 돌파구를 발표했다. 이는 향후 몇 년 동안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가치 있는 지적 재산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중국 철강 대기업인 HBIS 그룹은 허베이성 수소 시범도시 장자커우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 야금 실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녹색 미래로 가는 길에 있는 혹들?


중국이 녹색 철강을 달성하기 위한 미래는 순탄보다 위험 가능성이 더 높다. 우선 수소 기반 기술과 철강 생산은 미숙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 실제로 이 기술을 비용 효율적으로 개발하려면 비즈니스의 공급과 수요 측면을 모두 확장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

다른 한편으로, 전문가들은 수소로 전환함으로써, 중국이 산업부문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다른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2020년~2060년 기간 중 거의 2조 달러(약 2610조 원)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으로는 재생 가능한 전기 비용이 감소하여 녹색 수소 생산 비용이 더욱 감소하고 확장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는 중앙과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이 열쇠가 된다. 이를 위해 중국은 2030년 탄소배출량을 정점으로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목표는 잠재적으로 두 가지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향후 녹색 수소 실험을 위해 재정지원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치적 압력을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이 첫 번째이다.

둘째로, 결과적으로, 중국 철강 회사들은 유망하지만 불확실한 수소 에너지 기술 적용에 투자할 때 예견되는 위험을 더 편안하게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중국 철강업체들이 녹색 생산을 달성하는 경로는 중국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실제로 향후 수십 년 동안 중국 철강 산업이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속도는 기후 변화에 대한 세계적인 투쟁에서 중요한 대목이 될 것이다.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