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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기차도 충전하는 편의점’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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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기차도 충전하는 편의점’ 시대 열리나

북미 최대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 일부 북미 지역서 급속충전소 운영 개시



글로벌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이 부대 시설로 최근 선보인 전기차 충전소 ‘세븐차지’. 사진=세븐일레븐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이 부대 시설로 최근 선보인 전기차 충전소 ‘세븐차지’. 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도 전기차를 충전하는 시대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글로벌 편의점 프랜차인즈로 북미 지역 편의점 체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세븐일레븐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 급속충전 서비스 ‘세븐차지(7Charge)’를 본격적인 부대 영업시설로 선보이고 나섰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의 이같은 움직임이 편의점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전기차 충전 편의점 시대가 열릴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세븐일레븐, 미국과 캐나다 일부 지역서 급속충전소 가동 시작


18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최근부터 미국 일부 지역에서 세븐차지가 영업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세븐차지가 운영되기 시작한 지역은 플로리다주, 텍사스주, 콜로라도주, 캘리포니아주다. 세븐일레븐은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조만간 세븐차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차지 전용 모바일 앱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를 통해 아울러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북미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편의점 프랜차이즈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두고 있는 매장은 1만3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이 전기차 충전소 갖춘 이유


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 확대 추이. 사진=넥스트무브스트래티지컨설팅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 확대 추이. 사진=넥스트무브스트래티지컨설팅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지는 것에 맞춰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넥스트무브스트래티지컨설팅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소는 지난 2021년 현재 전세계적으로 146만대 수준에 그쳤으나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오는 2030년까지 1억2300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을 정도.

편의점 업계 입장에서도 이같은 추세에 적극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편의점에 전기차 충전소를 갖추면 많은 이점이 생기기 때문.

편의점 입장에서는 단순히 편의점을 찾는 고객보다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사람이 기다리는 동안 편의점을 이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면 편의점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주유소와 다르게 전기차를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통상 40분 정도”라면서 “전기차 운전자가 편의점에서 충전할 경우 기다리는 시간이 긴 만큼 이 시간을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거나 간단한 음식을 즐기는데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편의점은 도시뿐 아니라 시골 지역에도 많이 침투해 있기 때문에 전기차 운전자 입장에서도 충전의 편의성이 커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든표 뉴딜 정책’으로 불리며 지난 2021년 1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인프라법에 따라 미국산 부품을 쓴다는 조건 하에 75억달러(약 9조8000억원)의 재정을 전기차 충전소 확충을 지원하는데 쓰겠다고 밝힌 것도 편의점 업계가 충전소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한 배경으로 꼽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