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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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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것"

사모펀드 VIG에 인수된 후 26일 재운항 시작
이르면 내년 3분기 흑자전환 목표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항공기 10대 도입, 매출 1400억원 돌파 등을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약 3년 만에 다시 운항을 시작하는 가운데 안전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동북아 최고의 LCC로 도약할 것을 천명했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이스타는 지금 새롭게 태어났다.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지금 이스타를 과거 이스타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의 기대에 맞춰서 항공산업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주인과 함께 3년 만에 재운항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과 함께 3년 만에 재운항에 들어간다. 이스타항공은 14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 행사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조중석 대표, 유상종 경영총괄 전무, 이경민 영업운송총괄 상무, 이정 정비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회사는 경영 악화로 인해 2020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항공기 리스료와 사무실 임대료 등을 지급하지 못해 같은 해 3월 항공운송면허(AOC) 효력이 중단됐다. 건설업체 ㈜성정이 1100억원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서 지난해 3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하지만 국토부로부터 AOC를 재발급받지 못했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지난 1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에 매각됐다.

다시 재기에 나선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8일 AOC를 재취득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는 26일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본격 재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항공기도 추가로 도입한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3대인 항공기를 올해 10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회사는 737-800 기종 3대를 보유 중으로 상반기 2대, 하반기 5대 등을 추가로 도입한다는 목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현재 리스사들과 협의 중이다. 특히 7호기부터는 차세대 항공기 737-8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도입되는 737-8기종은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전 세계 188개국에서 운항 허가를 취득한 기종"이라고 전했다.

조 대표는 "VIG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재 도입 업무는 선제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운영자금이 투입되고 AOC 발급 이후 임대사들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스타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스타항공


VIG로 인수되며 재무구조 개선…"내년 3분기 흑자전환 목표"


이스타항공은 VIG로 인수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지난 1월 1100억원의 운영자금 투입으로 자본잠식을 벗어났다.

이와 관련,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2023년 3월 추정 부채비율은 150% 수준이고 대부분 부채 또한 단기부채가 아닌 납부유예 채권으로 구성돼 있어 상환에 대한 부담이 적다"며 "유동비율 또한 500% 이상 확보해 누구보다 경쟁력 있는 재무적 펀더멘털에서 운항 재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향후 이스타항공은 활발해지는 항공 수요를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나갈 예정이다. 운항 초기에는 김포~제주 간 노선에 집중하고, 7호기 도입 이후 국제선 취항을 시작해 성장잠재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흑자 전환은 내년 3분기로 예상했다. 조 대표는 "현재 우리는 부채가 많아 자본잠식 상태"라며 "재무 부분을 회복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건실한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심스러운 예측이지만 내년 3분기 또는 4분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스타젯. 사진=이스타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이스타젯. 사진=이스타항공


0순위는 '안전'…"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것"


조 대표, 유 전무 등 주요 경영진이 이날 강조한 것은 '안전'이었다. 조 대표는 "아침에 임원회의를 할 때 ‘안녕하세요'보다 '안전하십니까'로 인사를 시작한다"며 "가장 우려되는 것은 아무래도 안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정비를 잘하더라도 위험은 항상 있다"며 "안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안전 관련 회의도 과거에는 3개월에 한 번씩 했지만,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지난해부터 AOC 취득과 재운항을 위해 안전과 통제 시설 구축, FTD 등 훈련 장비, 전산시스템 분야 등에 9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안전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안전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관리하는 통합안전관리시스템(ESMS) 구축을 완료해 안전관리 체계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이스타항공은 운항, 객실, 정비 등 직원들에 대한 재자격 훈련을 강화하고 올해 예비 엔진과 항공기 부품 등 안전과 관련된 시설과 장비, 훈련 등에 2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조 대표는 "이스타항공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실패의 경험"이라며 "과거 대주주랑 경영진이 회사를 잘못 운영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잘 보여줬다. 그 가운데 직원들이 가장 큰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모든 직원이 신입의 눈빛을 가지고 있다"며 "어떻게든 성공하자,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말자 등 이런 생각들이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