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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부진' 공식화…제조업 위축에 서비스업도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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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부진' 공식화…제조업 위축에 서비스업도 둔화

수출감소에 내수시장 둔화세 이어져…2년만에 '경기부진' 진단
반도체한파·對中 수출 부진이 직격탄, 서비스업생산지수도 둔화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경제가 수출과 내수에서 모두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경기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대교역국인 중국과의 수출 부진에 반도체한파에 따른 제조업의 위축, 그리고 소비지수의 감소로 서비스업종의 둔화세도 가중된다는 설명이다. 다행히 중국시장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물경제지표가 부진한 상황이라 한국경제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3월경제동향'을 통해 "우리 경제는 수출이 위축된 상황에서 내수도 둔화되면서 경기부진의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KDI는 지난해 12월 '경기둔화 가능성'을 언급한 후, 1월 '경기둔화 가시화', 지난달에는 '경기둔화 심화' 등 우리 경제가 '경기부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경기상황에 대해 '부진'이란 결정을 내린 것은 2021년 4월 이후 2년만이다.
KDI는 경기부진의 배경으로 제조업 부진과 서비스업 둔화를 지적했다. 수출과 내수 모두가 좋지 않다고 분석한 것이다.

수출은 지역별로 중국에서의 부진이 컸다. 2월 중국으로의 일일 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31.1%가 감소했다. 또한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로의 일일 평균 수출액도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액 감소가 크게 느껴지지만, 다른 해외수출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 품목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은 반도체였다. 지난 2월 반도체의 일일 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47.7%나 줄어들었다. 반토막이 난 셈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29.1%), 1월(-43.2%)을 수출액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커지고 있어 우려된다.

산업별 생산지수. 출처=KDI 3월 경제동향이미지 확대보기
산업별 생산지수. 출처=KDI 3월 경제동향


반도체 뿐 아니라 제조업 전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0.9%에 그치면서 지난해 연평균(74.8%)보다 감소했다.

내수 시장이 지표가 되는 서비스업생산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 0.1%가 늘었지만, 1.5%가 상승했던 전달대비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또다른 소비성향을 보여주는 1월 소매판매지수(계절조정)도 103.9로 전월대비 2.1% 감소했으며,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 의복 등 준내구재(-5.0%), 승용차 등 내구재(-0.1%) 판매율도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KDI는 산업계의 기대감을 줬던 중국의 리오프닝이 아직까지 별다른 한국경젱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실물경기에 대한 영향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