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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정부, 브리티시스틸과 타타스틸에 6억 파운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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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정부, 브리티시스틸과 타타스틸에 6억 파운드 지원

브리티시스틸은 영국 정부에 3억 파운드의 공적자금 지원을 요청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브리티시스틸은 영국 정부에 3억 파운드의 공적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영국 정부는 4개의 제철소(용광로)를 운영하고 있는 브리티시스틸과 타타스틸에 6억 파운드(약 9160억 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레미 헌트 영국 총리는 브리티시 스틸과 타타스틸에 각각 3억 파운드 규모의 에너지 비용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급 시기는 정부가 제안하는 내용의 수락 여부에 달려있다고 BBC 방송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철강 산업은 엄청난 에너지 요구와 이산화탄소를 직접 배출하는 철 제련 공정과정에서 점결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탈탄소화가 가장 어려운 산업 중 하나이다.

중국 진계그룹이 소유한 브리티시 스틸과 인도 소유의 타타스틸은 이제까지 해왔던 고로 방식의 제철방식에서 철 스크랩을 전기로 녹이는 방식의 전기아크로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영국 정부에 지원 자금을 요청하고,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장 폐쇄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 공장들은 링컨셔의 스컨소프와 웨일즈 남부의 포트 탤벗(Port Talbot)에 각각 두 개의 용광로를 가동 중이며 수천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브리티시 스틸은 11개월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탄소 배출권 비용 증가와 훨씬 더 높은 에너지 가격을 이유로 정부 측에 지원 자금을 요청했다. 타타스틸은 몇 년 동안 포트 탤벗 사이트의 장기적 미래를 정부 측과 논의해 왔다.

정부 지원은 고로제철소를 전기로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전환할 경우 정부가 일부 자금을 지원한다는 조건부 투자 약속이다. 구체적인 지원금 규모와 대상, 조건, 지급시기, 추가지원책 등은 이번 주 정부와 철강 기업들 간의 조율을 마친 뒤 제레미 헌트 영국 총리가 발표할 예정이다.

포트 탤벗 제철소의 본거지인 아베라본의 스티븐 키녹 노동당 의원은 "영국 정부의 투자 소식은 환영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국제경쟁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타타그룹 회장 나타라 잔 찬드라 세카란은 지난 여름 포트 탤벗 사이트가 계속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금 15억 파운드와 자체 투자금을 포함하여 약 30억 파운드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철강업계 소식통은 3억 파운드의 지원금은 아마도 제철소 한 곳의 업그레이드 비용에 충당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두 개의 용광로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그렇게 많은 비용이 필요한지는 의문이라고 전하고 있다.

브리티시스틸은 스컨스프 용광로 중 하나를 대상으로 지하 동굴에 탄소 포집과 저장 장치를 설치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재활용 스크랩에 의존하지 않고 광석, 석탄, 석회석으로 용강과 강철을 제조하는 1차적인 철강 생산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