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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자금 확보한 SK하이닉스, 부채비율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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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자금 확보한 SK하이닉스, 부채비율 어쩌나

ESG연계 채권과 그린본드 통해 2조원대 자금 확보
연 800억원대 이자부담 발생, 부채비율도 60% 돌파

SK하이닉스 이천 M16팹. 사진=SK하이닉스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 이천 M16팹.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연초 대규모 채권 발행을 통해 약 2조원대 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채권발행을 통해 확보한 만큼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재무건정성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10억달러(약 1조2350억원)의 지속가능연계채권(SLB)과 7억5000만달러(약 9262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2조원대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10억달러 규모의 SLB는 5년물이며, 그린본드는 10년물이다. 이중 SLB는 기업의 ESG 성과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지는 구조다. ESG활동성과에 따라 이자율이 낮아지는 것이다. 반면 그린본드는 환경친화 사업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대규모 채권발행과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2조원대 자금을 확보하게 됐지만, 반대로 부채비율은 63%로 더 높아지게 됐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기준 자본금 68조7232억원이며, 부채는 40조822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59.40%였다.
금융권에서는 SK하이닉스의 부채비율에 대해 제조업 기준으로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제조업들은 부채비율이 100~200% 수준으로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이 아닌 반도체업종을 비교대상을 좁히면 SK하이닉스의 부채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반도체 기업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54% 수준이었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2012년 3분기 이후 부채비율이 3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 TSMC와 미국의 마이크론 역시 30% 초반대다. 경쟁사들 대비 SK하이닉스의 부채비율이 2배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부채비율 상승은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번에 발행한 SLB와 그린본드의 경우 액면 금리가 6.2~6.5%로 알려졌다. SLB채권 발행 규모인 1조2000억원을 기준으로 약 800억원 규모의 연간 이자비용이 추가되는 셈이다.

이자비용의 증가는 결국 SK하이닉스의 투자여력을 낮추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4분기 9600억원대 규모의 영업적자가 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영업적자가 쌓여가는 상황에서 이자비용의 증가는 SK하이닉스의 성장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는 등 금융경색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SK하이닉스가 ESG를 앞세워 SLB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늘어나는 이자비용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당장 2조원대의 투자여력을 확보한 만큼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회복할 경우 향후 대규모 투자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