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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시대' 현대차그룹, R&D 인재 육성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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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시대' 현대차그룹, R&D 인재 육성에 올인

연구개발 관련 인사 가장 비중 커

앞줄 왼쪽부터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순.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앞줄 왼쪽부터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순. 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임원 '인사'는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과 결을 같이 한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연구개발(R&D)과 관련된 인재를 키우는데 집중했다. 반면 정의선 회장은 젊은 인재, 미래 사업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는 물론 급변하는 상황과 시대적 요구 등이 함께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여년 동안의 인사에서 연구개발을 중시하는 인사 정책을 꾸준히 펼쳐왔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도 인사에서 총 309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 중 연구개발 부문이 4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2년도에는 35%, 2013년도는 39.3%, 2014년엔 43.4%, 2015년에는 43.6%를 기록했다. 2016년도에는 42.9%, 2018년도엔 44.2%, 지난해에는 37%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우수 인재 육성을 지속해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반면 젊은 인재, 미래 사업 그리고 안정감 등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먼저 정의선 회장은 2018년 수석 부회장에 취임하며 2019년도부터 인사를 진두지휘했다. 키워드는 세대교체를 통한 쇄신이었다.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새로 승진한 현대차 부사장들도 대부분 50대 인사로 구성됐다. 지난해에는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3명 중 1명은 40대로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은 우수 인재에 대한 발탁 인사가 크게 확대됐다.

미래 사업을 위한 인재 발탁도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정 회장은 2021년도 인사에서 신규 임원의 30%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신사업과 R&D 분야에서 대거 발탁하는 등 미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할 인재를 전진배치 했다. 2022년에는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구체화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ICT, 자율주행 등 주요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차세대 리더를 승진 배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화하는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둔 인사"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안정감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인사는 럭비공 스타일로 유명했다. 급작스럽게 사람을 뽑는가 하면 반대로 단칼에 경질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인사 스타일은 지금의 현대차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조직의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취임 이후 많은 인사를 진두지휘한 것은 아니지만 안정감을 추구했다고 평가 받는다. 정 회장은 처음 진두지휘한 2019년도 인사에서 기존 임원에 대한 배려로 안정감을 유지했다.

정진행 부회장은 승진과 함께 현대건설로 이동했다. 현대건설은 정 부회장 친정이다. 부회장단에도 변화가 있었으나 충분한 예우가 이뤄졌다. 정몽구 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하던 김용환 부회장에는 현대제철을 맡겼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로템 부회장에 임명했다.

올해도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이미 지난달 30일 이뤄진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서도 현대차그룹 전체에서 승진자는 단 1명이었다. 대표이사가 바뀐 곳도 1곳에 불과했다. 올해 인사가 2020년 인사의 중간 평가 성격인 만큼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합격점을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선제적인 새해 경영구상과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준비하기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