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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된 용접공 없이 외국인만으로 좋은 배 만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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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된 용접공 없이 외국인만으로 좋은 배 만들 수 없다"

열악한 환경 등 숙련 용접공들 대거 이탈…처우개선 절실
2023년 중반까지 약 1만명 부족 예정…인력난 심화 가속

한국의 조선3사가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의 조선3사가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조선업계가 인력난으로 비상이 걸렸다. 올해 한국의 조선 3사는 막대한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2026년까지 예약이 꽉차 있는 상태이지만 용접공이 부족해 해외에서 용접공을 수입하는 등 다각도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8일(현지시간) 선박전문매체 더마리타임익스큐티브(The Maritime Executive)는 한국 조선업계가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조선업계의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조선사들이 2023년 중반까지 약 1만명이 부족예정이라며 인력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업계는 직업훈련을 장려하고 보조금을 지급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숙련 노동자들에게 제공되는 외국인 취업 비자의 수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국 정부는 베트남에서 모집한 용접공의 입국을 거부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언론들은 한국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을 위해 베트남에서 무면허 브로커들의 스캔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한국의 조선소에서 일하는 용접공의 40%를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규정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들은 비자를 받기 위해 2년의 근무 경력이 있어야 하고 숙련도 시험을 통과해야 하지만 베트남 정부가 시험 사기와 가짜 시험지 등을 경고함에 따라 1150명의 용접공 입국을 거부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는 베트남과 협력하고 있으며, 동시에 증가하는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베트남 정부와 함께 사기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 한편 태국, 스리랑카, 인도네시아에서도 용접공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업계의 해외인력 채용은 비자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현대중공업이 즉각적인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들을 데려올 계획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외국인 근로자 550명을 하청업체로 추가할 계획을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 200명, 중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에서 경험이 있는 조선공들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며 2022년 중반 800명이던 외국인 근로자가 2022년 말까지 2000명까지 늘어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한국조선업계의 인력난은 예견된 일이었다. 조선업계는 수년간 중국의 저가수주에 가격경쟁력을 잃으며 불황을 겪었고 조선업체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숙련된 조선공들을 해고처리 하거나 임금을 깎았다. 업계에 따르면 20년 이상된 숙련된 용접 기술자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과 거의 최저임금에 육박하는 낮은 임금에 조선업계를 버리고 삼성전자의 평택 공장 건설현장에서 높은 급여와 상대적으로 좋은 근무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련된 용접공이나 조선기술자들을 잃게 만든 한국 조선사들의 근본적인 노동 문화를 돌아볼 필요가 있는 가운데, 과연 숙련된 용접공들이나 조선기술자들 없이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들로만으로 높은 품질의 선박을 생산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수입할 게 아니라 숙련 용접공들의 대우를 높여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수출입은행은 이번 주 조선업종의 추가 감소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2년 현재까지 1465만 CGT(보상총톤수)의 주문을 예약했고, 경제학자들은 내년에 850만톤, 즉 42%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들은 2022년 수주액이 총 385억달러(52조 4947억원)인 반면 2023년 수주액은 220억달러(약 29조9970억원)로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