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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좋은 시절 끝났나…3분기 첫 재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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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좋은 시절 끝났나…3분기 첫 재고 기록

테슬라 모델 S에 부착된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 S에 부착된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지난 7월만 해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자동차 고객 수요에 문제가 없으며 단지 소비자들이 예약 구매할 모든 모델 Y와 모델 3s를 만들고 배송하는 데 일부 문제가 있을 뿐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그것이 더 이상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이상 징후가 보인다.
점점 더 높이는 프리미엄 가격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대부분의 경쟁사보다 공급망 과제를 잘 해결했고 생산을 확대하면서 내년까지 강력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세계경제 둔화와 세계 자동차 수요 전망 후퇴로 더 어려운 시장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관련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이번 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가장 시급한 문제는 테슬라가 지난 3분기에 고객에게 납품한 것보다 2만2000대 이상의 EV를 더 생산했다. 그것이 바로 재고로 남게 된 첫 번째 사례가 되었다.

지난 3년 동안 테슬라는 분기 생산 가능한 수보다 더 많은 EV를 판매해 왔다. 주목할 만한 한 가지 예외라면 2020년 초 코로나 유행으로 배송에 차질을 빚었던 시기이다.

테슬라 재고 차량 수는 여전히 낮은 수치이지만, 쌓이는 재고는 테슬라가 아직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종류로 역사적으로 자동차 회사들에 다운사이클 지표가 되어 경기침체에 따른 가격인하 압력을 줄 것이다.

테슬라는 월가의 예상치를 밑도는 총 배송 건수를 운송 문제 탓으로 돌렸다.

만약 테슬라가 납품을 원활히 하기 위해 다음 분기에 더 많은 재고를 보유해야 하고, 평소 같던 분기 말 러시를 피해야 한다면, 그것은 2분기 말에 보유하고 있던 12억 달러의 미납 차량에 추가될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상하이, 베를린, 텍사스 오스틴의 공장에서 생산을 늘리면서 향후 1년 동안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세운 배경에는 여전히 공급 가능한 것보다 더 많은 수요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건 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수요 문제에 곧바로 직면하지는 않겠지만, 경기 사이클에 대비해 가격 책정과 테슬라의 대응 능력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보고서에서 "(테슬라가) 수요 고통 없이 가격을 계속 인상할 수 있는 한계점, 그리고 (테슬라가) 거시경제 성장 둔화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은 불합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테슬라의 8월 평균 차량 거래가격은 6만9831달러로 2021년 초 5만3132달러에 비해 31%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18% 증가한 4만8301달러로 업계 전반의 신차 가격 인상을 앞지른 것이다.

테슬라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도 테슬라 차량 주문과 배송 사이에 고객 대기 시간이 줄고 있다. 중국에서는 수급 균형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이 지연 시간이 8월 이후 4배나 감소해 최소 1주일 미만이면 배송된다.

그리고 마케팅 비용과 인센티브 제공을 꺼려해 온 테슬라는 중국 구매자들에게 9월 말 이전에 인도받으면 8000위안(1100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했다.

머스크 자신도 지난 7월 "테슬라 가격이 당혹스러운 수준에 도달"하고 있으며 "가격이 일부 제멋대로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면 수요가 절벽에서 떨어진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자체 생산량 확장을 추진하면서 중국에서 특히 비야디(BYD), 니오, 샤오펑(Xpeng)과 새로운 EV 경쟁에서 충돌하고 있다.

로이터가 지난주 보고한 테슬라 생산계획은 3분기 인도실적 발표 전 올해와 내년에 50%의 생산증가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공장을 가동하고 공급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외부기관의 가장 강세적인 전망치를 약간 뛰어넘는 목표이다.

테슬라가 10월1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공급과 수요의 균형 전환을 어떻게 보는지가 투자자들에게 핵심이 될 것이다.

경제적 위험성에 대해서 머스크의 견해가 점점 바뀌고 있다. 지난 6월 테슬라 직원들에게 당시 채용을 중단한 이유로 경제에 대해 '강하게 나쁜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8월에는 투자자들에게 최대 18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는 "경미한 경기침체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 애널리스트인 샘 아부엘사미드는 테슬라가 오스틴과 베를린에 있는 신설 공장에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 공장들의 생산 시작을 "거대한 돈 용광로"에 비유한 적이 있다.

그는 "테슬라는 그 공장들이 계속해서 활용도가 낮다면 (2023년) 3분기에 일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 위험 및 산업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제공하는 피치 솔루션은 지난 4일(화) 세계 자동차 판매가 2022년에 5.4% 감소했다가 2023년에 부분적으로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