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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글로벌 경영에 LG엔솔 기대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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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글로벌 경영에 LG엔솔 기대감, 왜

폴란드 출장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현지 공장 공개 방문
2025년까지 생산력 100GWh 확대…5년간 10조원 이상 투입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를 방문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바쁜 현장경영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해외 지원 행보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만나 표심을 호소했다. 앞서 구 회장은 4대 그룹 총수들과 함께 민관합동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위촉위원에 이름을 올려 사실상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해외 지원 활동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이는 글로벌 현장 경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실제 구 회장은 모라비에츠키 총리를 예방한 뒤 현지에 있는 계열사 생산기지를 살펴보기 위해 브로츠와프로 이동했다. 이곳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구 회장은 4일(현지시각) 공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구성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이로써 폴란드 출장의 초점은 그룹 내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모아졌다.

LG는 1997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LG전자의 판매법인을 설립한 이후 25년 동안 LG화학,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들의 현지 사업장을 확대해왔다. 이 중에서 구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을 주목했다. 그는 지난 3일(현지시간) 모라비에츠키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이 LG의 전 세계 배터리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데에는 총리의 관심과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브로츠와프 공장은 2016년부터 가동이 시작됐다.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7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곳으로, 유럽의 주요 완성차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추가 증설을 거쳐 오는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100GWh로 확대한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의 계획이다. 마침 모라비에츠키 총리가 공장 기공식 당시 부총리 겸 경제개발부 장관으로 참석한 인연이 있어 당국의 협력도 기대된다.

특히 배터리 업계는 구 회장의 다음 행보를 주목했다. 이번 브로츠와프 공장 방문을 계기로 배터리 소재 확보와 전략 지역 진출에 직접 나서지 않겠느냐는 것. 그룹에서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LG는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5년간 10조원 이상 투입하는 중장기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공장(충북 오창)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하고,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사업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편, 구 회장이 주요 사업장을 공개적으로 방문한 것은 3년6개월여 만이다. 2018년 6월 ㈜LG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오르며 그룹 총수가 된 이후 대외적으로 공개된 해외 일정은 2019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콘퍼런스'가 마지막으로 알려졌다. 그간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공개 일정을 자제해왔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이번 폴란드 출장은 구 회장의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서 가장 먼저 찾은 해외 사업장 방문지가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점이 업계의 이목을 끈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