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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감축법 우려 현실로?" 현대차그룹 美 전기차 판매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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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감축법 우려 현실로?" 현대차그룹 美 전기차 판매 주춤

아이오닉5, 7월과 8월 대비 30%·14% 줄어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거리를 29km 늘린 2023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거리를 29km 늘린 2023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9월 미국 전기 자동차 시장 판매량이 전달 대비 감소했다. 8월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영향을 끼쳤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 9월 총 5만946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어난 18만4431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9월 한 달 동안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5만6270대를 팔아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3분기 판매도 18만4808대로 역대 최대치다.

전체 차량 판매량에서는 양사 모두 증가했지만 전기차만 따로 놓고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현대차는 9월 자사 전기차 아이오닉5를 1306대 판매했다. 이는 8월(1517대) 대비 14%, 7월(1984대)과 비교해서는 30% 줄어든 것이다.

기아 EV6 GT라인.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EV6 GT라인. 사진=기아

기아 EV6는 같은 기간 1440대 판매됐다. 8월 1840대보다 400대 줄어든 것이고 7월(1716대) 대비 276대 덜 팔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 8월 시행된 IRA의 여파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시행되는 법안으로 인해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아이오닉5, 코나EV, 제네시스 GV60, EV6, 니로EV 등 5개 전기차 모델은 물론이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까지 모두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월마다 영업 일수가 다르고 휴가 기간도 있는 등 사정이 달라 전월과 비교해 판매량을 평가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말~올해 초 시장에 투입된 신차 판매가 정점을 찍은 뒤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드는 '페이드아웃' 현상에 반도체 공급 차질이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과 정부는 해당 법안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9월 2차례 미국 출장길에 올랐고 정부도 IRA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지만 향후 전망은 좋지 않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이 IRA를 주요 입법 성과로 널리 홍보하면서 법안을 수정하거나 유연해질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 감소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반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GM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판매량은 55만55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특히 GM은 전기차 부문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판매되는 쉐보레 볼트 EV와 볼트 EUV의 분기별 판매량은 1만4709대를 기록했다. GM은 2022년 약 4만4000대에서 2023년 7만대 이상으로 전 세계 시장의 연간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