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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LNG 신규 건조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시장 쟁탈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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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LNG 신규 건조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시장 쟁탈 치열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선박 생산 주문이 대폭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한국과 중국 조선사들의 LNG 선박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중국의 조선사들은 LNG선박 건조 수주를 크게 늘리고 있다. 중국국가조선공사(CSSC)의 다롄조선공업과 중국조선무역유한회사는 중국상선에너지해운으로부터 길이 296m, 넓이 46.4m의 대규모 LNG선박 2척 건조를 수주했다. 이 선박은 17만5000입방미터의 LNG를 담을 수 있으며, 전 세계 주요 항구의 다양한 유형의 LNG 시설과 호환된다.
이 선박은 대련조선소가 건설하는 LNG 유조선의 첫 번째 세트다. 사실 제3의 LNG 조선사는 이미 중국에 존재하고 있다. 지난 4월에 2008년 중국제 대형 LNG 유조선을 건조하기 위해 해외 독점을 타파한 CSSC 후둥-중국조선이 카타르에너지로부터 4척의 LNG 유조선 건조 계약을 따냈다.

세계 최대 조선사인 CSSC의 자회사인 상하이 지앙난 조선소는 지난 3월 아부다비국유회사의 해운회사인 아도크물류서비스(Adnoc Logistics & Services)와 17만5000입방미터 LNG선 2척을 제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7월 말 현재 중국 조선사들은 총 32척의 LNG 선박을 수주했다.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연간 수주량이다. 이 시장 점유율은 현재 세계에서 25%를 차지하는 등 꾸준한 상승률이다.

에너지 경색의 지속 여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LNG 선박의 수요 급증은 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발발 이후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심화됨에 따른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중국의 국제경영경제대 둥수청 교수는 중국 국영 언론사인 환구시보에 "EU의 모스크바에 대한 전면 제재 이후 러시아는 노드 스트림 1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량을 줄였고, 그 결과 유럽 여러 나라가 다른 나라에서 LNG를 수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분석했다.

폭발적인 LNG수요와 LNG선박이 없다는 딜레마는 선주들로 하여금 새로운 선박 건조 주문을 부추기는 분위기이다. 글로벌 해운정보업체인 클락슨 리서치의 통계에 따르면 올 8월까지 LNG선 신규 발주 건수는 전 세계적으로 111건 발생했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조선소의 LNG선박 건조 수주는 중국의 LNG 유조선 건조 글로벌 경쟁력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며, 중국 조선산업이 고부가가치 제조 분야의 세계 조선업 1위 자리를 고수하기 위한 도전이자 기회라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 중국, 일본이 세계 조선 시장의 선박 신건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건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면 고액화천연가스(LNG) 유조선 생산은 한국이 가장 앞서 있다.

높은 기술 요건과 건설 과제를 고려할 때, LNG 유조선을 건조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매우 복잡한 작업으로 간주된다. 2022년 이전에는 세계에서 4개 조선사만이 대규모 LNG 유조선을 건조할 수 있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소 3곳과 중국 후둥중화조선이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