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미국, 베트남, 헝가리,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 총 7조17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해외투자를 결정했다.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이 차지하는 사업은 인도네시아의 '라인프로젝트'다.
국내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GS에너지와의 합작을 통해 페놀 연 35만t, 아세톤 연 23만t 등을 생산하는 신규 합작사업도 추진 중이다. 1938억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동시에 소재부문에 대한 투자도 진행된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의 현지 합작사인 '롯데알미늄머티리얼즈USA'에 2억4449만달러(약 3365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소재로 사용되는 양극박 생산공장을 미국 켄터키주에 건설한다.
또한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의 롯데클러스터에는 8148만달러(약 11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2차전지용 양극박 증설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지난 2020년 롯데클러스트를 완공했으며 현재 2차전지용 양극박을 연 1만8000t 생산 중인데,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양극박 생산량은 2배로 늘어난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에 2100억원을 투자 중이다. 고순도 전해액의 원료를 내년부터 연 10만t 이상 생산하게 된다.
이밖에도 신 회장은 일진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나선 상태다. 롯데가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게 되면 SKC에 이어 국내 동박부문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특히 유통이 주력사업임에도 석유화학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롯데그룹의 주력사업 다각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5월 향후 5년간 국내에 3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오·헬스케어·모빌리티 등 신사업 분야에 15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기존 사업인 유통·식품·화학 분야에는 21조8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