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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롯데·한화 장악한 ECH 시장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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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롯데·한화 장악한 ECH 시장 도전장

금호피앤비-OCI 합작사 통해 2024년부터 10만t 생산
에폭시 수지 성장에 시장 전망 긍정…미래 동력 확보

금호석유화학의 울산고무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이미지 확대보기
금호석유화학의 울산고무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신사업으로 ECH(Epichlorohydrin·에피클로로히드린)를 공략한다.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을 통해 자체적으로 생산·조달에 나서며 에폭시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에폭시의 주요 원료가 바로 ECH다. 에폭시를 주력품으로 삼는 금호피앤비화학은 그간 ECH를 외부에서 구입해왔으나, 신재생에너지기업 OCI와 손잡고 공급망 문제를 해결했다.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금호피앤비화학과 OCI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한 합작사는 현재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사말라주산업단지 내 ECH 생산 설비 구축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4년 1분기 시운전을 거쳐 연간 10만t 생산 규모로 가동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합작사는 총 2000억원의 투자 방침을 밝힌 상태다. 양사의 협력으로 현지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선 내년 1분기 착공을 예상하고 있다.

합작사가 생산할 ECH 생산량의 70% 이상은 금호피앤비화학이 구매하기로 했다. 이로써 금호피앤비화학은 ECH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에폭시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닦게 됐고, 모회사 금호석유화학은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ECH를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른 시장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정밀화학(84%)과 한화솔루션(16%)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ECH 시장에서 금호석유화학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시장 전망은 밝다. 금호피앤비화학과 협력 관계인 OCI도 "전세계 ECH 시장은 에폭시 수지의 성장에 힘입어 2021~2028년까지 연평균 5%의 성장률로 증가, 2030년까지 총 4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면서 "특히 페인트·코팅 산업에서의 ECH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전기차, 전자기기, 풍력 터빈 등에서도 활용도가 커지면서 시장 성장이 촉진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ECH는 건설 및 자동차 산업이 주요 수요처였지만 최근엔 LED와 우주항공 등으로 범위가 확대되면서 생산 회사의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롯데정밀화학의 전체 매출 가운데 ECH가 약 17%를 차지했다며, 시장 성장에 따른 매출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뒤늦게 시장에 진출한 금호석유화학으로선 이미 독점적 지위에 있는 경쟁사가 부담이지만,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기회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5개년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액 6조원 가운데 3조3000억원을 효자 상품으로 불리는 NB라텍스(합성고무), 금호피앤비화학이 생산하는 에폭시 수지 등 기존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에 투입할 계획으로 밝혔다. "석유화학 시장의 변화에 선제 투자를 통해 심화하는 글로벌 업황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덧붙였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