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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미중 갈등에 리튬 공급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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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미중 갈등에 리튬 공급난 '어쩌나'

국내 유통 수산화리튬 83.5% 중국산… 공급 대체국 고민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시 중국 기업 점유율 축소 전망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리튬. 사진=LG화학이미지 확대보기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리튬. 사진=LG화학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반도체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까지 확대됐다.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이에 따른 국내 배터리 업계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점유율을 다투고 있는 만큼 경쟁사 견제, 북미 시장 내 입지 강화 차원에서 호재로 분석되지만 원자재 확보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시급한 과제가 됐다. 향후 공급난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장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리튬 공급망 확보가 중요해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산화리튬의 83.5%(2021년 기준)가 중국산이다. 올해 2분기 누적 기준 수산화리튬 수입액도 전년 대비 404.5% 증가한 11억6236만달러에 달했다. 이로써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키운 품목으로 리툼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혔다는 게 한국무역협회의 설명이다.

국내 기업들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사실상 리튬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을 제외하고 제3국가로부터 수급하려면 비용 부담이 커진다. 리튬 생산에 직접 뛰어들기도 쉽지 않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 '전기차 배터리의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리튬 채굴에 최소 6년에서 19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배터리 원자재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리튬이라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다른 원자재 공급망 역시 중국의 영향권에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리튬 생산 업체인 '간펑리튬' 외에도 '칭산그룹', '화유코발트'를 통해 각각 니켈과 코발트 원료 수급을 조절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완성차 업체인 미국의 테슬라도 이들 업체에서 광물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IEA는 공급망 재편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결국 국내 기업들에겐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와 함께 원자재 공급망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과 선두권 경쟁을 앞두고 원자재 수급에 경쟁력을 키워온 것. 그 결과 미국 컴파스 미네랄, 독일 벌칸에너지, 호주 라이온타운, 칠레 SQM 등과 공급망 계약을 체결해 탄산·수산화리튬, 리튬정광을 확보한 상태다.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SK온도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공장 건립에 착공한 포스코홀딩스와 이차전지 사업의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니켈 등 원료부터 양극재까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소재 공급망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의 지주사다. 최근에는 음극재 분야에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업계에선 원자재 공급망 다각화에 어려움을 표시하면서도 북미 시장을 통한 성장 가능성에 기대감을 가졌다. 미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에 대한 핵심 목표가 자국 내 우호적인 공급망의 생산량 확대로 중국산 전기차·배터리 뿐 아니라 관련 부품·소재까지 배제하기 위함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해당 법안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미 하원의 표결을 앞뒀다.

법안이 통과되면,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신형은 최대 7500만달러, 중고는 최대 4000만달러다. 단, 조건이 있다. 차량이 북미 지역에서 조립돼야 하고, 배터리는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국가로부터 수입(채굴·제련)하거나 북미에서 생산한 소재로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해야 한다. 비중은 2024년 40%에서 2027년 80%, 2028년 100%까지 단계적으로 상향된다. 미 정부가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생산거점을 자국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북미 진출을 노렸던 중국과 국내 기업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CATL은 오는 9~10월로 예정했던 50억달러(약 6조5300억원) 북미 투자 계획 발표를 보류한 반면 현지 공장 건설을 구상해온 국내 기업 3사는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특히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방한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을 찾아 "한미 양국 기업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양국이 굳건한 경제 동맹으로 성장했다"며 배터리 관련 민간 분야의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12년부터 미시건 공장을 가동하며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세워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건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포드사와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출범시킨 뒤 테네시(1개), 켄터키(2개)에 총 3개 공장을 짓는 방안을 발표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 부지를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로 선정한 상태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