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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ZF, 2026년 일본 상용차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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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ZF, 2026년 일본 상용차 시장 진출

지역 택배 회사에 소형 전기 트럭과 밴 공급 목표

독일 자동차 부품기업 ZF가 일본 EV상용차 시장에 진출한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자동차 부품기업 ZF가 일본 EV상용차 시장에 진출한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ZF가 이르면 2026년 일본 상용차 시장에 진출해 현지 택배업체를 위한 소형 전기트럭과 밴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ZF는 2030년까지 연간 1만대의 전기차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일본 내 전체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상용 EV를 출시하는 데 있어서 세계의 다른 나라들보다 뒤처진 시장인 일본에 더 많은 외국 EV 제조업체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이 사업은 ZF의 일본 지사가 주도해 1~2t 규모의 소형 트럭과 밴을 생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러한 차량은 일본에서 배달 트럭으로 자주 사용된다.

ZF의 계획은 차량의 섀시를 개발하고 각 고객의 요구 사항에 따라 차량을 설계하고 배터리, 모터 등 다른 핵심 부품을 조달해 일본 업체가 최종 조립하게 하는 것이다.

ZF 모델 차량은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가 400km에 달하며, 시제품은 2023년부터 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ZF는 처음에는 연간 수천 대의 주문을 받고 2030년에는 1만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예상 가격은 1000만 엔 (7만7000달러) 이하이며, 이는 일반 상용차의 약 두 배 가격이다.

ZF는 공급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을 절반인 약 500만엔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ZF는 현재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 벤츠에 변속기, 모터, 브레이크 시스템 등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2021년 383억 유로의 매출을 올려 보쉬, 덴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자동차 부품업체다.

차량 생산은 ZF의 사업 전문성을 벗어나 있었지만, ZF는 이미 상용 EV 생산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 사업은 자동차 부품 판매도 늘릴 수 있다.

만약 일본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유럽에서의 상업용 전기 자동차 생산도 고려 중이다.

현재 상용 EV 사업의 사업자로는 법인용 EV를 출시한 중국의 둥펑 자동차와 SAIC 자동차가 있다. 미국에서 리비안이 아마존에 전기 밴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낸 상태다. 유럽에서는 볼보가 2030년 유럽에서 판매하는 상용차의 절반이 EV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40년까지 모든 소형트럭 EV를 만들겠다는 정부 목표에도 불구하고 일본 상용차 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늦어지고 있다. 최대 적재량이 2t인 소형 상용차 부문에서는 히노 자동차의 일본 모델이 단 한 대밖에 없다.

이 같은 일본 현지 물량 부족은 일본 택배회사들로 하여금 중국으로부터 물량을 구하게 만들었다. 이미 SG홀딩스의 계열사인 사가와 익스프레스(Sagawa Express), SBS홀딩스 등 일본 최대 택배회사들이 중국산 상용 EV를 도입하기로 했다.

ZF가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결정은 경쟁이 덜한 데다 차량 생산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은 경쟁이 더 치열하고 코로나 제로 정책에 따른 공급 차질 위험도 심각하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