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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수출 지금부터가 진짜…유럽·중동·호주서도 싸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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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수출 지금부터가 진짜…유럽·중동·호주서도 싸인만 남았다

한화디펜스 레드백, 호주·미국 차기 장갑차사업 유력후보
현대로템, 노르웨이 차세대 전차사업 최종 2개 후보 올라
KAI, 말레이시아·콜롬비아 등에서 고속훈련기 수주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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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사 취합
최근 폴란드에 역대급 무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국내 방산업계의 올해 누적 방산수출액이 당초 예상했던 25조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조5000억원의 방산수출을 통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폴란드에 이어 호주와 유럽, 남미 등에서 있단 수주 낭보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 치 수출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수출액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7일 폴란드 정부와 체결한 기본계약에서 국내 업체들은 FA-50 경공격기 개량형 48대, K2 흑표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대 등을 공급키로 계약하면서 최소 10조원대 실적을 올리게 됐다.

2일 방위사업청 및 국내 방위산업체들에 따르면 국내 방위산업체들이 참여한 호주와 노르웨이 등 세계 각국의 차기 방위산업체 사업자 선정 결과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호주다. 호주 정부는 총 예산 규모가 8조~12조원에 달하는 차기 궤도장갑차(LAND 400)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에는 한화디펜스가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2018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랜드포스 2018'에서 공개한 현지전략형 모델 AS21 레드백을 내세워 입찰에 참여했다. 현재 여러 글로벌 방위산업체들을 뿌리치고, 독일의 라인멘탈디펜스와 함께 최종후보 2곳 중 하나로 선정됐다. 호주 정부는 LAND 400의 최종 입찰 결과를 하반기 중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디펜스는 미국에서도 차기 보병용 장갑차 사업에 참여 중이다. 미국의 군용차량 개발 업체인 오시코시디펜스와 함께 AS21 레드백 차체를 베이스로 제공해 미 육군의 차세대 유·무인 복합운용 보병전투장갑차(OMFV) 개념 설계를 진행 중이다. OMFV 사업자 선정 결과는 2027년에 발표된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르웨이가 진행 중인 차세대 전차 사업에서 현대로템 K2의 현지전략형 모델인 K2NO가 최종 후보로 경합 중이다.

노르웨이 군은 차세대 전차 사업을 통해 약 200대의 신형 전차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정은 내년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당초 현지에서는 기존에 운용해왔던 독일의 레오파르트 전차를 선호했지만 점차 K2NO의 우수한 성능이 호평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최근 폴란드가 K2PL(K2의 폴란드 전략모델)을 대규모로 구매하겠다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중동에서는 오만이 K2의 새로운 구매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만 정부는 2018년 11월 76대의 K2 사막형 모델을 수입하려 했지만 당시 독일이 중동지역에 대한 무기 금수 정책을 발표하면서 독일제 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던 K2의 오만 수출 논의가 중단된 바 있다.

이밖에 폴란드와 인접 국가인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대한 방산 수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를 도입함에 따라 이들 국가들도 한국산 무기를 도입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KAI의 경공격기 FA-50도 동남아와 중남미 등에서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폴란드가 FA-50 경공격기 48대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북미지역 언론들은 남미 콜롬비아가 TA-50과 FA-50을 20여대 이상 구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오는 9월 KAI를 전투기 도입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FA-50 18대 도입에 대한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현호 KAI 사장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각)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향후 10년 안에 FA-50 1000대를 수출하겠다"면서 "세계 2위의 전투기 생산국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AI는 2025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 해군과 공군의 차기 전술훈련기 도입 사업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전략적 협력합의서를 체결하고 수주활동 준비에 나섰다.

이밖에도 군함과 잠수함 등의 수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1988년 뉴질랜드에 첫 군함을 수출한 이래 군수지원함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12년 영국 국방부가 해군이 사용할 3만9000t급 군수지원함 4척을 한국에 발주해 전 세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전시가 아닌 평시에, 영국이 아닌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첫 번째 영국 해군 군함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6월 필리핀해군으로부터 2400t급 원해경비함 6척을 수주 받았다. 2020년 필리핀해군에 기함급인 호세리잘함을 인도한 현대중공업은 향후 함정 분야 매출을 2030년까지 연 2조원대로 끌어올려 해양방산 주도 업체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2019년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한 이후 동남아 정부들을 상대로 추가적인 잠수함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해군이 잠수함 부대 신설하겠다고 밝히면서 1400t급 잠수함 수주에 나선 상태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