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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아비커스, 자율운항 '세계 1위' 도약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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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아비커스, 자율운항 '세계 1위' 도약 나서

항해부터 정박까지 모두 가능...지난 2일 태평양 횡단도 성공
내년 자율운항 솔루션 상용화 통해 레저보트 시장 본격 진출

현대중공업그룹의 사내벤처 1호기업 아비커스가 12일 인천 왕산마리나에서 레저보트 자율운항 시연회를 열고 자율운항 솔루션을 탑재한 '아비커스 2호'를 시범운항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그룹의 사내벤처 1호기업 아비커스가 12일 인천 왕산마리나에서 레저보트 자율운항 시연회를 열고 자율운항 솔루션을 탑재한 '아비커스 2호'를 시범운항했다. 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그룹의 사내벤처 1호기업 '아비커스'가 자율운항 부분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SK해운 소속 '프리즘커리지'를 통해 자율주행으로 태평양 횡단에 성공한 아비커스가 다음 목표로 '자율운항 레저보트' 시장에 진출해 상선부터 보트까지 아우르는 선박 분야 자율운항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12일 아비커스는 인천광역시 중구 을왕동 왕산마리나에서 선박 자율운항 시승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중에 보트 시장 진출해 내년 상용화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날 시승회에 참석한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상선부터 레저보트까지 (선박) 자율운항 분야의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10월 열리는 마이애미 국제보트쇼에 참가해 자율운항 레저보트를 공개하고 내년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기술은 크게 '하이나스(HiNAS·운항)'와 '하이바스(HiBAS·정박)' 관련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하이나스는 선박의 눈과 귀에 해당된다. 딥러닝 기반의 물표 탐지 및 트랙킹 기술을 활용한 비전센싱과 센서 퓨징, 라우트플래닝(자동 항로계획) 및 오토네이게이션(자율항해), 콜리션어보이던스(타선과의 위험 경고시스템) 등을 활용해 모든 선박의 자율운항을 가능케 해준다. 하이바스 관련 기술로는 서라운드뷰와 오토도킹 시스템을 통해 주변의 위험물질 및 접안시설을 감지하고 스스로 배를 항구에 정박해주는 기술이다.

아비커스의 이 기술들은 이미 상용화에 진행 중이다. 아비커스 측은 210건을 수주했으며 현재 10척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탑재해 인도했다고 밝혔다. 자율운항 솔루션은 현재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자동차운반선, 유조선 등 대형 선박에 집중됐다.

또한 아비커스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기업인 만큼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에 상당부분 탑재됐지만, 다른 조선업체가 제작한 선박에 솔루션을 탑재한 사례도 상당하다.

12일 오후 인천 중구 왕산 마리나에서 열린 ‘레저보트 자율운항 시연회’에서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오른쪽)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지난 2020년 12월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의 고도화와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그룹 사내 벤처 1호로 출범한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2일 오후 인천 중구 왕산 마리나에서 열린 ‘레저보트 자율운항 시연회’에서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오른쪽)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지난 2020년 12월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의 고도화와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그룹 사내 벤처 1호로 출범한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다. 사진=뉴시스

이런 상황에서 아비커스는 상선 시장에 집중하지 않고 시장규모가 더 큰 레저보트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12일 진행된 자율주행 레저보트 시승회가 첫단추인 셈이다.

아비커스는 "대형 조선사들이 제작하는 고부가가치 상선은 연 500척 이하로 연 20만대 이상이 제작되는 레저보트 시장이 휠씬 더 큰 시장"이라고 밝혔다. 상선을 넘어 보트까지 시장규모를 확대해 자율운항 1위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밝힌 것이다.

임 대표는 이와 관련 "아비커스 솔루션의 핵심인 데이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뚜렷한 리더업체가 없는 자율운항 시장에서 퍼스트무버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