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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포스코·LS 등 전기차 업체들이 멕시코로 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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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포스코·LS 등 전기차 업체들이 멕시코로 간 이유는

지리점 이점·관세혜택 등에 멕시코에 생산거점 추진 잇달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6일(현지시간) 멕시코 코아우일라주(州) 라모스 아리스페에서 멕시코 구동모터코어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서정인 주멕시코 대사, 리켈메 주지사,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김학용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사장.(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6일(현지시간) 멕시코 코아우일라주(州) 라모스 아리스페에서 멕시코 구동모터코어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서정인 주멕시코 대사, 리켈메 주지사,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김학용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사장.(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비롯해 LG전자, LS일렉트릭 등 주요 전기차 관련기업들이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거점으로 멕시코에 둥지를 틀고 있다. 미국과 맞닿은 멕시코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해석부터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관세혜택까지 다양한 해석들이 뒤따르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전기차 관련기업들이 올해 잇달아 멕시코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과 국경을 맞닿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에 풍부한 노동력, 그리고 관세혜택까지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춘 지역이란 평가다.
선두업체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6일(현지시각) 멕시코 중부의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스페에서 구동모터 코아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코아우일라주는 미국 텍사스주와 국경을 바로 맞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멕시코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멕시코 거점 확보에 나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2030년까지 1600억원을 투자해 연 150만대 규모의 구동모터 코아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구동모터 코아는 전기차의 심장이라 불리는 구동모터에 장착되는 핵심부품으로 전기차 1대당 최소 1개 이상의 구동모터가 장착돼 있다.

LG전자 역시 전장사업 관련 합작사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이 지난 4월 포스코인터내셔널 인근 지역에 전기차 부품공장 착공에 나섰다. LG마그나는 연면적 2만5000㎡ 규모의 생산공장을 2023년까지 완공해 제너럴모터스의 차세대 전기차에 사용될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의 핵심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 역시 멕시코 거점 마련에 나선다. 지난 4월 계열분리한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하 LS EMS)이 설립 후 첫번째 해외 거점 마련에 나서는 것이다. LS EMS는 이미 중국에 해외거점을 두고 있지만, 중국법인은 과거 LS일렉트릭 시절 당시에 설립됐다.

LS EMS는 멕시코 중부지방인 두랑고주에 대규모 생산공장 건설에 나선다. 2024년 완공이 목표이며, 전기차 핵심 부품 중 하나인 EV릴레이와 BDU(배터리 차단 유닛) 등의 부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EV릴레이는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에너지를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에 전달하는 장치며, BDU는 배터리의 고전압 전류를 연결 혹은 차단하는 부품이다. LS EMS는 2030년까지 EV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기차 관련 주요 기업들이 멕시코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기차 업체들 외에도 GM과 기아,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 역시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6일(현지시각)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스페에서 구동모터 코아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사진은 현지공장 조감도.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6일(현지시각)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스페에서 구동모터 코아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사진은 현지공장 조감도.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게다가 멕시코는 미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 외에 저렴한 인건비, 대서양과 태평양을 양쪽에 두고 있는 최적의 물류조건 등도 갖추고 있다. 위로는 세계 최대 소비재 시장이라는 북미 시장과 막대한 인구수를 자랑하는 남미로의 진출도 가능해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기업들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여기에 현지 생산거점 운영을 통해 각종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특히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함께 NAFTA를 개정한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의 회원국이다. USMCA 회원국의 경우 자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북미지역에 수출할 경우 무관세 적용을 받는 만큼 전기차 관련 업체들도 상당한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지리적 이점에 경쟁력 있는 인건비, 정부의 지원과 관세혜택까지 제공받을 수 있는 만큼 멕시코에 대한 주요 기업들의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