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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2주년 삼성SDI, 배터리 기술 고도화…매출 중 21%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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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2주년 삼성SDI, 배터리 기술 고도화…매출 중 21% 투자

"점유율 일희일비 안 해" 안전성 높일 기술 개발 박차
작년 연구개발비 877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
지름 46mm, 높이 80mm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계획

삼성SDI가 업계 최초로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를 선보이며 안전과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가 업계 최초로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를 선보이며 안전과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삼성SDI
오는 7월 1일 삼성SDI는 창립 52주년을 맞는다.

브라운관을 제작해 국내 TV보급에 일조했고,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와 LCD(액정화면) 등 평면 TV 시대도 연 삼성SDI는 지금은 배터리 전문 업체로 통한다. 삼성그룹 내에서도 가장 혁신을 많이 이뤄낸 기업으로 삼성SDI가 꼽힌다.

에너지·소재로 주력 사업을 변경하고 배터리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1994년이다. 당시 그룹에서 각 계열사들의 중복 사업을 조정하면서 배터리 사업을 삼성SDI에 맡겼다. 그로부터 10년 뒤다. 소형 배터리 시장 1위 달성과 함께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 시작을 알렸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본 것이다. 오랜 집념으로 쌓아온 기술력은 삼성SDI의 자부심이다. 이는 창립 52주년(7월1일)을 앞두고 론칭한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로 설명된다.

삼성SDI가 공개한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는 '최고 품질의 배터리로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한다(Prime Battery for Maximum Experience)'는 뜻으로 △최고 안전성을 보유한 품질(Absolute Quality) △초격차 고에너지 기술(Outstanding Performance) △초고속 충전 및 초장수명 기술(Proven Advantage)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생산 중인 모든 배터리에 브랜드를 적용하고, 초격차 기술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는 게 28일 회사 측이 전한 설명이다.

따라서 삼성SDI는 소극적·보수적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업계 일각의 주장에 손사래를 쳤다.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비가 회사 측이 제시한 대표적 반박 사례다. 실제 지난 3월 공시된 삼성SDI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집행된 연구개발비는 총 877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외 자본적 지출(CAPAX)도 눈여겨볼 만하다. 2021년 시설투자에 2.1조원을 집행해 이 역시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배터리 부문에는 2019~2021년 3년간 관련 매출의 평균 21%를 시설투자에 사용했다.
이에 대해 삼성SDI는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의 쌍두마차로 미래 성장 동력을 탄탄히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투자의 방점은 기술력 향상이고, 핵심은 안전성 확보다. 전기차 시장 성장 과정에서 배터리 화재 등으로 소비자들의 우려가 계속될 경우 도리어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지적이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18일 취재진 앞에서 "저희가 할 일은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을 점검하고 돌아온 길이었다.

물론 오해를 살만한 정황들은 있었다. 그룹에서 발표한 5개년 투자 계획 450조원 가운데 배터리 분야가 언급되지 않은데다 점유율 하락세에도 뚜렷한 대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 여기에 회사 측도 할말은 많다. 국내 홍보 자료에서 해외 투자 내용을 제외한 게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가 없는 것으로 오해를 샀다고 주장했다. 배터리 사업 특성상 해외 투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달라는 얘기다. 다만 진행 중인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분명한 것은 고객사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는 태도 변화다. 삼성SDI는 그간 각형 배터리 양산에 주력해왔으나, 앞으로 원통형 배터리의 생산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천안공장에 원통형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증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사인 BMW가 원통형 배터리 적용을 공식화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보여지지만, 장기적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당장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가 언급되고 있다.

삼성SDI가 검토 중인 차기 원통형 배터리의 규격은 지름 46mm, 높이 80mm 전후다. 이른바 4680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가 설정한 차세대 배터리 규격과 같다. 회사 측은 "테슬라에 배터리 공급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차원"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 안정적인 공급망을 위해서라도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다양한 공급처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당장의 성적표는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4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에서 4.0%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P 감소했다. 반면 SK온은 1.7%P 상승한 7.0%를 기록하며 세계 시장 5위에 올랐다. 후발주자에 밀린 삼성SDI는 7위로 떨어졌다. 같은 조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14.9%)도 8%P 감소했지만, 점유율 1위인 중국의 CATL(33.7%)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SDI는 시장 점유율 순위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생산에 뛰어들기 보다는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겠다는 것. SK온의 고성장은 지속성이 관건인 만큼 지금의 순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하되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및 상용화 시점을 앞당겨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양산 목표 시점보다 3년이나 앞선 2027년을 목표로 연구개발 중이다.

현재 삼성SDI는 유럽의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연내 가동을 목표로 1공장 인근에 2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 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