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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최성규 르노코리아 R&D 본부장, "품질·만족도에 더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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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최성규 르노코리아 R&D 본부장, "품질·만족도에 더 집중하겠다"

'제19회 자동차의날' 맞아 공로기여로 산업부장관상 표창
차 내부에서 모든 결제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개발 주역

최성규 르노코리아자동차 R&D 본부장.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최성규 르노코리아자동차 R&D 본부장.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하나씩 갖고 있는 것처럼 2030년 정도에는 대부분의 자동차에 스마트폰 이상의 성능을 가진 고도의 OTA(Over The Air) 기술이 적용될 겁니다."
최성규 르노코리아자동차 중앙연구소장 겸 R&D본부장은 자동차 기술의 변화 속도가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처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OTA 기술이 진화하면서 과거 편의사양에 불과했던 텔레매틱스 기능들이 이제는 자동차의 성능과 관리, 나아가 선택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5일 국내 자동차업계의 이목이 최 본부장에게 집중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주관으로 열린 '제19회 자동차의날' 행사에서 최 본부장이 산업자원통상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최 본부장이 장관 표창까지 받게 된 것은 앞서 개발에 공개한 '인카페이먼트' 시스템 덕분이다.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은 차량 내부에서 상품 주문부터 결재와 수령까지 가능한 간편결제시스템이다.

내비게이션 등 차량 내 검색장치를 통해 인근의 편의점을 검색한 후 물건을 선택하면 차량과 연결된 카드로 결제하면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후 내비게이션이 상품을 결제한 편의점을 안내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편의점 직원이 나와 물건을 직접 건너준다.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편의점 1000여곳과 주유소 370여곳이 가입해 있으며, 올해 말까지 편의점 1500곳, 주유소는 800곳까지 가맹점을 늘릴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인카페이먼트 간편결제시스템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비대면 시대에 고객의 편의성을 높여주고 실용성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차량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자동차업계는 물론 유통·통신업체들의 시선도 집중됐다.

주목할 점은 인카페이먼트 간편결제시스템이 단 반년 사이에 완성됐다는 점이다. 그는 "인카페이먼트 결제시스템은 프로젝트 착수부터 상용화까지 단 6개월 정도가 소요됐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가진 국내 IT 기업들의 조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공을 돌렸다.

업계 최초로 차량 내부 쇼핑 및 결제시스템을 만들어서일까. 그는 OTA가 향후 자동차업계의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지목했다. 완성차업체들이 어떤 OTA를 제공하느냐가 소비자들의 선택기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는 "OTA 기술은 발전하게 되면 기존 차량의 성능부터 편의사양에 이르는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소비자들 입장에서 완성차업체의 신차들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기술로 분류할 수 있는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최 본부장은 사실 엔지니어에 더 가깝다.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터 줄곧 기계와 관련된 업무를 맡아와서다.

22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최성규 르노코리아 R&D 센터장은 올 연말 출시 에정인 XM3 하이브리드 모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22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최성규 르노코리아 R&D 센터장은 올 연말 출시 에정인 XM3 하이브리드 모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


1992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한 최 본부장의 첫 직장은 삼성항공(현 한화시스템)이다. 이후 1996년 삼성자동차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동차엔지니어로서의 삶을 걷기 시작했다.

2005년 품질기획팀장에 이어 2009년 시장품질 정보 및 기술담당을 맡은 후 2013년 임원으로 승진해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전장과 새시 시스템 엔지니어링 개발을 총괄했다. 특히 르노그룹 프랑스연구소에서 2017년부터 2년 간 르노의 신차아키텍처개발 업무에 참여하며 글로벌 르노의 신차계획을 주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이테크(e-Tech)'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기로 운행하는 조건을 대폭 확대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올해 말 출시예정인 XM3 하이브리드에 적용된다.

동시에 중국 지리차와의 협력관계에도 진행 중이다. 르노코리아는 1대주주로 오른 중국 지리차 산하 브랜드인 볼보의 CMA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최 본부장이 맡고 있는 르노코리아 중앙연구소가 개발 중인 신형 전기차는 2024년 공개될 예정이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