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관계자는 13일 “논의 여부 자체도 확인해줄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회사의 공식 입장은 절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1위 업체가 5% 올리는데 삼성전자가 20%가 가능할지 잘 생각해보라”고 전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불름버그 통신이 관련 사정에 밝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이미 일부 고객사와는 협상을 마무리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가격 인상은 전 세계적인 물류와 원료 비용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계약 가격이 제품 종류에 따라 15~20%가량 오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상된 가격은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한 블룸버그 통신의 문의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파운드리 가격 인상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가격 정책에 변화를 준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반도체 제조 원가는 화학약품, 가스 등 모든 영역에서 평균 20~30%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가격 인상은 스마트폰, 자동차, 게임기 등의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두 업체가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TSMC가 53.1%로 압도적인 1위이며, 삼성이 17.1%로 2위다.
채명석·정진주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