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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스토리] 우크라이나 전쟁과 철강 공급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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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스토리] 우크라이나 전쟁과 철강 공급의 미래

러시아의 불법 침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아조우스탈 제철소.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불법 침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아조우스탈 제철소.
모든 것은 공급과 수요로 귀결된다. 역사적으로, 이 두 거대한 시장 세력 사이의 밀고 당기는 것은 주기적인 일이다. 철강 산업도 마찬가지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고, 가격이 너무 비싸지면 구매를 포기하게 된다. 이를 반복하다보면 철강 공급물량은 쌓이게 되고 가격이 폭락하면서 또 다시 수요가 급증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친숙한 댄싱과 같다. 적어도 예전에는 그랬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과 중국의 계속되는 봉쇄, 그리고 세계 공급망 문제 이전까지는 이런 현상을 미리 예측할 수 있었다.
지금은 이상현상이 보인다. 대부분의 철강 종사자들은 갑자기 줄어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전 세계의 철강 산업은 충분한 철강 공급을 갖고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처럼 알고 있다.

그런데도 경제학자들은 황단 보도의 차단기처럼 손을 들어 강조하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일어난다."

이 말은 알맹이 없는 주장이 아니다. 학자들은 분명히 계속해서 잠재적인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

철강 수요 정말로 감소하고 있나?


지금은 2022년도 한 해가 절반이나 남은 시점이다. 이 기간은 철강 수요를 완전히 막기에 많은 시간이 도사리고 있으며, 세계 앞에 닥친 위기는 너무 크다.

지난해에 철강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현상만으로도 위기의식은 더 높아진다. 수요도 예상을 빚나가는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2.1%의 수요가 증가한 지 1년 만에 철강 산업 내부에서는 '중추 복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을 정도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지난 4월에 세계철강협회는 세계 수요의 증가를 불과 0.4%로 예상하고 2023년에는 2.2%로 서서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추정치는 현재의 충돌과 잠금장치, 그리고 공급망 실패가 이뤄졌던 훨씬 이전에 작성된 자료라는 점에서 우려스런 전망치가 될 수도 있다.

예측한 만큼 수요가 정말로 줄어들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공급의 감소가 단순히 그렇게 보이게 만드는 것일까?

우리가 아는 것은 2022년 공급 악화가 철강 가격을 밀어 올린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기대했던 비용절감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2023년에 2.1% 증가한다는 전망에 대해 많은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이다.

X 요인으로 남아 있는 철강 공급


전문가들은 2022년이 철강 수요의 '사각지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모든 예측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의 가격 액션은 매우 놀라웠다.

올해 역시, 물가가 2021년의 역사적인 최고치에서 빠르게 후퇴하면서, 한 해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3월이 되자 철강 가격은 사상 최대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은 반전은 어디서 연유한 것인가?

그것은 대부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달려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철강 생산국이자 5번째로 큰 철강 수출국이다. 이 지역에서 전쟁이 발생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생산 능력을 황폐화시켰다. 실제로 연간 590만 톤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포위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피난처 역할로 전락하면서 매우 황폐해졌다.

전쟁은 러시아의 에너지와 원자재를 금지하거나 제재하는 조치, 그리고 보이콧을 초래했다. 이런 사태의 관점은 러시아에서 발생되었던 철강 생산량의 향방과 함께 공급망을 대단히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 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증폭될 수도 있다.

러시아는 세계 철강 생산량 5위이고, 금속과 석탄 수출은 EU가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조치는 유럽에 러시아 철강 수입이 줄어들고 유럽 국가들이 자체 철강을 만들 수 있는 파워가 감소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일이다.

세계 조강 생산량의 56%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나온 최근 보도가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철강 공급망을 매우 어지럽게 만들었을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21년에도 취약한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철강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중국은 코로나 봉쇄, 혼잡한 항구, 그리고 탈탄소 노력으로 인해 철강 생산량이 감소되면서 수요와 공급 두 측면 모두에서 가장 큰 두려움을 주고 있다.

강재 공급의 틈새 메우기


아시아지역은 세계 철강 생산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 철강생산량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간단히 말해서, 아시아철강 강자들은 개선의 여지가 많다. 만약 이 지역의 철강 기업들이 세계 철강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있다면, 인도의 새로운 등장은 당연한 순서로 보인다.

인도 철강업계의 대표들은 유럽과 아시아를 괴롭히는 문제들이 다른 주요 생산국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한다. 인도는 현재 아주 대륙의 생산국들 중 유일하게 발돋움하는 곳이어서 이같은 발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인도 브랜드 에퀴티 재단(IBEF)의 보고서는 2022년 인도의 조강 생산이 전년 대비 8~9% 증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서슴없는 도전의 발자국이 보이는 것 같다.

지금까지 이 수치는 생산과 관련된 비용 증가로 인해 평균 6%에 가까웠다. 그런데도 일본, 한국, 독일, 그리고 다른 10대 생산국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고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의 노력은 칭찬할 만한 일이다.

인도의 이같은 증가량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그리고 중국에 의해 야기된 철강재 부족분을 보충하는 데 어느 정도까지 갈 것인가?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흥미로운 관점이 되고 있다.

2단계 철강 공급업체의 강화 필요


우크라이나의 전쟁이나 중국의 경제 문제는 시간표가 정해져 있지 않다. 세계 철강 공급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일이다.

철강재 유통 전문가들은 철강 소비자의 수요가 지금처럼 계속 유지된다면, 가격 인상은 적어도 이론상으로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 이견을 달지 않는다.

많은 나라들(대만, 이탈리아, 베트남, 멕시코, 프랑스)은 자국경제와 공급망 문제에 우려를 보이고 있지만 브라질은 조금 다르다. 브라질은 서구에서 가장 위험한 경제국가이지만 올해 초에 인상적인 경제회복을 보였다. 여기에 지속이란 운의 불을 붙이면서 경제발전을 더 이끌어 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점점 확산 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지금과 같은 철강 산업의 공급망 위기는 예측 불가능한 사실로 여기고 있다. 다만 희망적인 사실은 인도와 같은 아시아지역의 철강 산업 성장세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간다는 점이다.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