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7일 전 세계 방산업계의 이목이 대한민국에 집중됐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같은달 23일 L-SAM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공식발표한 것이다.
해당 사업과 관련 대(對)탄도탄 유도탄 체계개발은 한화㈜가, 대항공기 유도탄 체계개발은 LIG넥스원이 맡았다.
한국形 사드, 2025년 개발 예정
한국형 사드(THAAD)로 불리는 L-SAM는 적 항공기 및 탄도탄 위협으로부터 핵심시설을 방어하기 위해 개발 중인 장거리 방공체계다. 1개 포대당 레이다 1대와 교전통제소 1대, 작전통제소 1대, 대항공기 유도탄발사대 2대, 대탄도탄 유도탄발사대 2대로 구성된다. LAMD는 여러 장소에 유도탄 발사대를 설치해 돔(둥근 지붕) 형태로 방공망을 구성해 적의 장사정 포격을 요격하는 체계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이 대표적인 방공체계다.
사업 시작 당시만 해도 무모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L-SAM 사업은 2019년 12월 탐색개발을 마치고 체계개발에 착수했다. 2024년 체계개발이 완료되면 양산에 들어가 2027년부터 전력화될 예정이다.
L-SAM 사업의 시작은 2009년 국방 기본계획에 반영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북한이 잇달아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면서 북한의 탄도탄 공격을 우려한 우리 군은 고도 60km 이상을 비행하는 발사체를 요격하기 위해 L-SAM 사업을 추진했다.
본격적인 사업은 2014년 6월 사업추진 기본전략안이 승인되면서 시작됐다. 2015년 시제업체 선정을 거친 후 곧바로 탐색개발에 착수했으며, 현재 탐색개발을 마친 후 체계개발이 진행 중이다. 2025년 개발이 완료된 후 곧바로 양산에 착수해 2027년부터 전력화할 예정이다.
AESA레이다 장착한 수준급 요격망 평가
L-SAM은 앞서 밝힌 것처럼 여러 시스템이 융합된 종합 방공망이다. 적의 탄도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한 방공망 시스템인 만큼 대탄도탄 유도탄(ABM)과 대항공기 유도탄(AAM)이 주력 무기 체계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정확한 스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방산업계에서는 L-SAM의 ABM 유도탄이 최대 310km의 탐지거리에 최고속도는 마하 9에 달하는 성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시에 10개의 목표를 추적할 수 있으며, 요격 고도는 40km 이상 100km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요격고도 제한이 40km 이상인데, 이는 현재 국내에 설치된 미군의 사드와 같은 수준이다.
항공기를 요격하는 AAM은 탐지거리가 230km에 요격 가능의 표적속도가 마하 2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100개까지 추적할 수 있으며, 최대 15~20개까지 교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BM과 AAM은 모두 천궁 미사일이 발사체로 사용될 예정이다.
L-SAM은 탐지 및 추적거리 301km 이상의 AESA 레이더를 시스템의 눈으로 사용한다. 이 레이더는 다양한 복합임무를 단일 레이더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차기 구축함에 탑재될 해군용 레이더 역시 L-SAM과 동일한 하드웨어가 장착된다.
특이한 점은 운용 차량이다. L-SAM의 주력무기인 유도탄을 이동시킬 운용차량은 현재 천무미사일과 현무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K-900계열 차륜차량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더 운반차량은 독특하게 트레일러 형식이다.
한편 L-SAM은 지난 대선 당시 주요 논란거리 중 하나로 등장하기도 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1월 1조5000억원을 들여 수도권에 우리 군 단독의 사드시스템 배치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군이 개발 중이던 L-SAM의 조기 전력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