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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적자전환 대우조선, 재매각 여부는 안개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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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적자전환 대우조선, 재매각 여부는 안개 속

KDB산은의 대우조선 경영컨설팅, 이달 중순께 완료될 듯
재매각 의혹에 5년 만에 적자전환까지 어수선한 대우조선
대선·지선 후 인적쇄신 가능성에 대우조선 재매각 연기설도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20년 4월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HMM으로부터 수주받은 세계 최대 규모(2만4000TEU급)의 화물선인 '알헤시라스호'의 명명식을 거행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20년 4월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HMM으로부터 수주받은 세계 최대 규모(2만4000TEU급)의 화물선인 '알헤시라스호'의 명명식을 거행했다. 사진=뉴시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컨설팅 결과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중순 종료될 예정인 경영컨설팅의 결과에 따라 대우조선의 재매각 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외부기관에 의뢰해 진행 중인 대우조선 경영컨설팅은 완료단계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동걸 산은 회장이 최종보고서를 보고 받은 후 어떤 판단을 할지가 궁금해서다.

산은은 지난 1월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이 불발된 후 대우조선의 매각여부를 다시 결정하기 위한 경영컨설팅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당시 "경영컨설팅 결과를 보고 매각여부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조선의 재매각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중대차한 시기임에도 대우조선의 분위기는 어수선한 상태다. 이달 초 재매각 의혹이 터져 나온데 이어, 실적마저 5년 만에 적자로 전환하며 위태로운 모습이다.

대우조선 임직원들을 혼란에 빠뜨린 재매각 의혹은 지난 4일 지역 언론사를 통해 최초 제기됐다. 산은이 대우조선을 KDB인베스트(이하 KDBI)로 매각할 것이란 주요 내용이었다. KDBI는 산은이 설립한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로 산은의 관리를 받고 있던 대우건설을 인수받아 최근 매각했다.

지난 8일에는 5년 만에 실적이 적자로 전환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조7547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적 악화에 대해 대우조선은 ▲2~3년간의 저조한 수주실적 ▲원자재값 상승 ▲1조3000억원 규모의 공사손실 충당금 ▲미인도 드릴십 평가손실 2000억원 등이 적자전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련업계는 경영컨설팅 결과를 받게 될 산은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산은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금융투자업계는 그러나 대우조선에 대한 산은의 결정이 한동안 미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산은의 결정이 보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첫 번째 근거로 제시된 것은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우조선 매각을 강행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우조선 매각시기를 선거 이후로 늦출 것이란 분석이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이동걸 회장의 거취 문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제20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예고된 만큼 이동걸 회장이 무리해서 재매각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이동걸 회장은 제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비상경제대책단을 거쳐 2017년 KDB산은 회장에 취임했다.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으며, 잔여임기는 2023년 9월까지다.

금융투자업계는 대우조선에 대해 시기가 문제일 뿐, 재매각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회생채권을 회수해야 하는 산은이 결국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산은이 대우조선과 HMM(옛 현대상선)을 묶어 대규모 빅딜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는 HMM이 KDB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해 계열사로 둔 후, HMM과 대우조선을 통째로 매각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대규모 매각이 될 수 있지만, 글로벌 조선업체와 해운업체를 패키지로 인수해 단숨에 규모의 경제를 펼칠 수 있고, 두 회사에서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업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경영 외적으로부터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산은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면서 “외부 상황과 관계없이 연초 세운 경영계획에 맞춰서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이라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