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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박찬구-박철완 '조카의 난', 주총서 표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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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박찬구-박철완 '조카의 난', 주총서 표 대결

금호석화, 주총 앞두고 이사 추천 후보 등 안건 확정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삼촌과 조카 간 경영권 분쟁 중인 금호석유화학이 박찬구 회장 조카인 박철완 상무의 주주 제안을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다.

이와 함께 박 상무의 주주 제안에 맞설 금호석화 측 안건을 올리면서 박 회장과 조카의 주총 표 대결이 성사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달 26일 열리는 주총 안건을 확정했다.

주총 상정 안건은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금호석화는 이사진 10명 중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 5명이 임기가 끝나면서 금융·법률·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추천하기로 했다.

헌법재판관을 지낸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 변호사, 환경 정책 전문가인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역임한 최도성 가천대 석좌교수, 지배구조 전문가인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후보에 올랐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백종훈 금호석화 영업본부장(전무)이 추천됐다.
반면 박 상무는 외국계 법무법인 '덴튼스 리' 소속 민준기 변호사와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사내이사 후보에는 박 상무 본인을 자천했다. 금호석화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금호석화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합리성을 높이는 한편 ESG경영 성과를 관리하기 위한 ESG 위원회를 설치하는 안을 냈다.

아울러 계열회사와 특수관계인 간 거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두고 이사 보수 결정 과정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보상위원회를 설치해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배당금 역시 쟁점 가운데 하나다. 금호석화는 일단 보통주 1주당 4200원, 우선주는 4250원을 각각 배당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논의한다.

박 상무 측은 보통주 1만 1000원, 우선주 1만 1100원 배당안으로 냈다. 그러나 우선주 배당이 보통주보다 액면가(5000원)의 1%인 50원까지만 높게 책정될 수 있다는 정관에 따라 우선주 배당을 1만 1050원으로 수정 제안했다.

금호석화 측이 제안한 배당금의 두 배를 주장한 박 상무는 수정 제안을 주총에 상정해야 한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금호석화는 법원 판단에 따라 박 상무 측 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다시 상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금호석화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박찬구 회장이 6.69%, 박 회장 자녀인 박준경 전무 7.17%, 박주형 상무 0.98%로 박 회장 측 지분율이 14.86%로 더 높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8.16%를 가진 데다 소액 주주 비중이 50% 이상이어서 주총 당일 표 대결 결과는 쉽게 가늠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금호석화와 박 상무 양측이 서로 내놓은 제안의 차별성을 내세우며 치열한 표심 잡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