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자동차 튜닝(tuning:개조) 규제 완화로 캠핑카로 만들 수 있는 대상 차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동차 튜닝 관련 법령이 바뀌어 누구나 자동차를 개조해 캠핑카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들과 접촉을 최소화하며 여행을 즐기려는 ‘캠핑족’ 증가도 한 몫을 하는 분위기다.
캠핑카 튜닝 대수는 관련 규제가 완화된 2월 28일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2월 28일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는 차종을 기존 11인승 이상 승합차에서 거의 모든 차종으로 확대했다. 실제 올해 1월과 2월(28일 제외) 두 달 동안 캠핑카 튜닝 대수는 359대로 월 평균 180대 수준이었지만 규제 완화 이후 월 평균 700대 이상으로 급증했다.
정부가 최근 입법예고한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이 예정대로 시행되면 캠핑카 튜닝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캠핑카 튜닝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11인승 이상 버스형과 트럭에 캠프(야영할 수 있는 설비)를 얹은 트럭형, 승합차 구조를 변경한 승합차형 등이다. 몇 명이 이용할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시설을 갖췄는지에 따라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편의사양 구성과 내장재 등 개조 비용도 천차만별이다.
완성차 업체들도 캠핑카 열풍을 놓칠세라 캠핑족 사냥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1톤 트럭 ‘포터 2’를 기반으로 제작한 ‘포레스트’를 지난달 출시했다. 포레스트는 4인 가족이 지내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전동식 확장 공간과 2층 침대로 침실을 추가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또 스마트폰과 연동한 통합 조절장치로 조명과 난방, 배터리를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스타렉스’와 ‘카니발’ 기반 캠핑카도 함께 내놓으며 늘어나는 캠핑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르노가 지난 2018년 10월 국내에 출시한 ‘마스터’도 캠핑카로 적합하다는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 마스터는 올해 1~7월 1351대가 팔렸다.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상당 물량이 캠핑카로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스터는 르노삼성이 공식적으로 판매하지 않고 소비자가 차량을 사서 튜닝업체에 캠핑카 개조를 의뢰해야 한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