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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향한 정의선의 러브콜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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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향한 정의선의 러브콜 ‘눈에 띄네’

두 기업총수 21일 현대차 '브레인' 남양연구소에서 2개월만에 다시 만나
현대차그룹, ‘2025년 세계 3위 전기차 업체’ 도전장
배터리·반도체 가진 삼성은 현대차에 ‘매력적 파트너’
전기차·자율주행·비행체까지 광범위한 협업 나설 듯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부산에 있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패키지 기판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부산에 있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패키지 기판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50)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다시 만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1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를 찾아 정 수석부회장과 회동한다. 두 사람이 지난 5월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나 전기차 사업을 논의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21일 회동은 이 부회장이 정 수석부회장을 답방하는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첫 번째 회동은 이 부회장이 삼성에서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에 적합한 차세대 배터리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지난 3월 1회 충전으로 800km 이상 주행할 수 있고 1000회 이상 충전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세계 3위 전기차 업체로 도약을 꿈꾸는 현대차로서는 삼성과의 협업이 중요하다. 전기차가 화석연료 기반 자동차를 대체해 얼마나 빠르게 대중화될 지는 충전 시설 구축과 함께 배터리 성능에 달렸기 때문이다. 가장 대중적인 국산 전기차 현대 ‘코나 일렉트릭’이나 기아 ‘쏘울 EV(전기차)’만 해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km 남짓이다. 장거리 이용자에게는 아직 접근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두 번째 만남은 삼성의 전기차 배터리를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문제에서 나아가 자율주행 시스템과 개인용 비행체(PAV) 등 분야에서도 삼성과 현대차가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공산이 크다.

남양연구소가 현대·기아차 ‘브레인(두뇌)’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기아차 신차 디자인은 물론 신기술이 남양연구소에서 탄생한다. 이는 정 수석부회장이 이 부회장에게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스템, PAV 개발까지 현대차그룹 미래 전략의 ‘속살’을 보여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현대차그룹의 고민이 담겨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화석연료 기반 자동차 제조사로 가솔린과 디젤 연료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차량의 움직임을 얼마나 잘 제어할 것인지에 집중해 왔다.

전기차 시대에는 모터, 배터리 외에도 자율주행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이 관건이다. 자율주행차는 주변 상황을 감지하는 센서,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반도체와 통신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현대차가 자율주행 전기차 업체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센서, 반도체, 통신 등 기술을 가진 기업과 힘을 모을 수밖에 없다.

정 수석부회장이 야심 차게 선보인 PAV 역시 마찬가지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보고회에서 ‘그린 뉴딜’ 발표자로 나서며 PAV를 소개했다. PAV는 이용자가 호출하면 스스로 날아와 목적지까지 알아서 데려다주는 비행체로 2028년 상용화 목표다.

PAV는 최대 5명을 태우고 최고시속 290km로 최장 100km를 날아가야 한다. 전기가 동력원이기 때문에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돼야 하고 조종사 개입 없이 승객을 날라야 해 고도의 자율주행 기술이 요구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 자동차용 프로세서(연산장치) ‘엑시노스 오토’와 이미지센서(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장치)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운전석 ‘디지털 콕핏’을 공개하기도 했다. 배터리와 차량용 반도체를 조달해야 하는 현대차에게 삼성은 매력적인 파트너다.

한편 현대차는 통신 분야에서 SK그룹과의 협업 가능성이 점쳐진다. SK는 배터리(SK이노베이션)와 통신(SK텔레콤)에서 두각을 드러내 삼성만큼이나 현대차와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이와 관련해 정 수석부회장은 이달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미래차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