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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 '두 개 마술봉'으로 디지털기업으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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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 '두 개 마술봉'으로 디지털기업으로 탈바꿈한다

R&D 스피드업·디지털 전환 가속화...코로나19 따른 경영 위기에 대응

구자열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구자열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제공
구자열(67) 회장이 이끄는 LS그룹이 디지털 혁신의 기업 체질을 바꾼다.

구 회장은 최근 사내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경영계획 달성에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평소보다 비상한 각오로 임해 주시길 바란다”며 “지금의 이 힘든 터널을 지나면 반드시 새로운 기회의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위기 극복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살리자”고 말했다.
이에 따라 LS그룹 임직원은 당분간 출장 자제, 단체활동과 회식 지양, 화상 회의 등 스마트한 업무방식을 활용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LS그룹은 재택 근무가 늘 가능하도록 관련 시스템과 인력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 그룹의 중요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수백억 원을 투자해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정보기술(IT)환경이 적용될 수 있도록 디지털 운영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빠르게 판단해 비용절감, 불요불급한 투자 축소 등으로 미래를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룹의 연구개발(R&D)과 미래 준비 전략인 ‘R&D 스피드업(Speed-up)’과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 해 디지털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역시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각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조직 민첩성·유연성(애자일·Agile) 경영기법을 전파하는 등 LS그룹의 디지털 미래 전략을 이끌고 있다.

LS전선은 전선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재고 관리 시스템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제품과 자재에 통신 센서를 부착해 핸드폰으로 위치와 재고 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수백 수천 가지에 이르는 제품을 출하할 때 시간과 노력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어 운송 중 일어나는 도난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LS일렉트릭은 청주 1 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제조업 혁신의 핵심으로 꼽히는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은 스마트 공장으로 바뀐 이후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하루 생산량이 기존 7500대에서 2만 대로 늘었다. 에너지 사용량도 60% 이상 절감됐으며 제품 불량률은 글로벌 스마트 공장 수준인 6PPM(백만분율; Parts Per Million)으로 급감해 생산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이 같은 스마트 공장 설비에 LS 일렉트릭은 2011년부터 약 4년간 2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화 기술을 접목한 다품종 대량 생산은 물론 맞춤형·소량다품종 생산도 가능한 스마트 공장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왔다. 이에 따라 LS일렉트릭은 한국형 스마트공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세계 2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온산제련소를 생산의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는 물론 안전 확보와 환경 보호까지 아우른 글로벌 제련업계 최초의 제련소로 만든다는 게 목표다. 이에 따라 ODS는 LS니꼬동제련은 물론 LS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LS엠트론은 실시간 생산 정보 모니터링 시스템.설비 예방 보전 시스템(CMMS) 활용 등 디지털전환(DT)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 팩토리 기반을 구축해 낭비는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국내 최초로 트랙터 연 2만 대 생산 돌파에 성공했고 8년 만에 연 1만 대 생산에서 2만 대를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빅데이터·AI 기술 등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개방적 혁신(Open Innovation) 등 스마트 R&D 방식을 통해 디지털에 강한 LS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