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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우주기원설' 힘받나…소행성 샘플서 RNA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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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우주기원설' 힘받나…소행성 샘플서 RNA 발견

홋카이도대학 연구팀, 우주 채취 샘플서 우라실·니코틴산 검출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가 밝힌 소행성에서 발견된 물질. 사진=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가 밝힌 소행성에서 발견된 물질. 사진=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소행성 류구(Ryugu)에서 채취된 샘플에서 생명의 구성요소로 여겨지는 리보핵산(RNA)과 비타민 B3가 검출돼 과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구 외 물질에서 생명을 구성할 수 있는 요소가 발견되면서 지구 생명체가 외계로부터 시작됐다는 학설이 힘을 얻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바 야스히로(Oba Yasuhiro) 부교수가 이끄는 홋카이도 대학 연구팀은 일본 우주국의 하야부사2호 우주선이 채집한 류구 소행성의 샘플에서 RNA를 구성하는 정보 단위 중 하나인 우라실과 니아신 또는 비타민 B3로 알려진 니코틴산을 발견했다.
이 발견은 생명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우주에서 만들어졌고 소행성을 따라 지구로 왔을 수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어 지구 생명체가 외계에서 시작됐다는 학설의 중요한 근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 부교수팀이 샘플을 채집한 류구 소행성은 폭이 1㎞인 다이아몬드 모양의 탄소가 풍부한 소행성이다. 이번 샘플은 지난 2019년 7월 류구의 분화구에서 채집된 것으로 일본 연구팀은 이에 대한 분석작업을 진행해 왔다.

연구원들은 류구에서 채취한 샘플을 뜨거운 물에 담근 다음 고해상도 질량 분석법과 결합된 액체 크로마토그래피를 사용해 분자를 분리했고 이를 통해 우라실과 니코틴산의 존재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지구에 떨어진 기존의 운석에서도 동일한 성분을 발견한 적이 있지만, 지구에 접촉하면서 운석이 오염될 가능성이 존재했기 때문에 그동안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이번 샘플은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직접 채취한 것이기 때문에 지구 외 우주에서 생명이 시작됐다는 학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연구팀은 류구의 서로 다른 위치에서 수집된 두 샘플의 밀도 차이가 우주의 극한 환경에 노출되면서 생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을 발표하며 소행성에서 지속적인 샘플을 채취해 연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올해 소행성 베누(Bennu)에서 지구로 샘플을 반환할 예정으로 두 소행성 샘플에 대한 비교 연구가 진행되면 핵염기 기원에 관한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